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교섭”
관객 입장에서 별 정보도 없이 극장에서 ‘교섭’이라는 영화를 봤다 하자.
신년 새해 벽두에.
2006년 9월 19일 아프가니스탄.
대중 버스 안에 중동 선교를 온 목회자들이 가득하다.
갑자기 나타난 탈레반의 느닷없는 총기 난사.
깨지고 터지는 버스 유리창.
납치되어 끌려가는 피랍 목회 선교사들 뒤로
그들의 대형 버스가 화염에 불타고 있다.
외교통상부 교섭반 정재호(황정민 분) 실장에게 온 연락 사항은
단기 선교 활동을 떠난 목회자들이 탈레반에 피랍되었다는 것이다.
볼모로 잡고 있을테니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한국군의 철수를 원한다.
파키스탄 국경 형무소에서 출소하는 국정원 요원,
아프가니스탄으로 입국하는 외교통상부 교섭반 정재호(황정민 분)와
국정요원 박대식(현빈 분).
외교부 차관과 교섭반 정실장(황정민)을 살해하려는 폭탄 테러가 터진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교섭반 황정민.
탈레반은 여전히 피랍 선교사들을 잡아가둬 놓고 있고,
한국군 철수를 요구한다.
일촉즉발의 순간들이 긴장감 있게 이어진다.
외교부와 국정원이 자국 국민들을 송환받으려고 참 개고생 이다.
피랍 선교인들을 송환받기 위한 아프가니스탄 부족 마을
족장을 방문해 온갖 쇼를 다하며 송환받기로 결정 받지만
속임수가 있었다 해서 무산된다.
피랍 5일차,
강압 상황에서 선교사를 볼모로 강제 영상 인터뷰를 찍어
송환금을 요구하며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된 탈레반 포로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요구가 또 이어진다.
원칙을 고수하는 외교부와 현지 사정에 밝은 국정원은 서로 갈등하며 싸울 수 밖에 없다.
이라크에서 구출 못하고 참수당한 김선일 선교사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국정원 박대식 요원(현빈).
영국인 브로커(압둘라)를 통해 교섭을 시도하는 외교부 교섭반(황정민).
한인 인질과 통화를 확인 시킨 압둘라에게 200만 불을 주기로 한다.
돈다발 밑에 위치 센서를 숨겨놓고 돈가방을 보낸다.
돈가방이 전달되기 전에 압둘라는 사기꾼이고 작전 중지시키라는 상황이 생긴다.
돈가방을 주지않자 돈가방을 차지하려는 액션 추적이 펼쳐진다.
비로소 액션 영화의 긴장감이 더욱 살아난다.
도주 차량을 쫓는 현빈의 모터사이클.
현빈의 액션도 프로페셔널하다. 하지만 익숙한 미국 영화 컨벤션이다.
한편, 외교부는 군사 작전을 돌입하려한다.
그러면 탈레반이 자극받아 피랍자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게 뻔하다.
교섭반(황정민)은 지금까지 헛수고를 했다고 원망하며 외교부장관에게 저항한다.
한국에서는 피랍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엄마, 아빠, 부인을 살려내야 한다고
아우성을 친다.
외교부 교섭반 정실장(황정민)은 한국 가족들의 애원을 보고 나서
대통령의 전화 까지 받고 직접 교섭 작전에 투입된다.
이제사 답답한 영화 진행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피랍 10일차,
탈레반을 향해서 교섭반이 출발하고, 항공 촬영으로 현장을 보여준다. 시원하다.
교섭 협상을 통해 2명을 먼저 풀어주게 하는 정실장의 뚝심과 전략이 주효했다.
황정민의 투지와 혼신의 연기력으로 몰입시키는 긴장감이 극의 극치를 올린다.
실화여서 긴장감이 더욱 더 살아났고,
탈레반 포로를 석방하지 않으면 피랍 선교인들을
한 명씩 살해하겠다는 반군들의 협박.
연합군의 군사 작전이 실행되고, 반군을 소탕되며 피랍자는 전원 송환되었다.
피랍 18일 만에 송환 작전 성공한 외교부 교섭팀과 국정원 요원의 사생결단 액션 무비.
통역사 역에 출연한 강기영 배우는 감초 역할로 활력을 주었다.
작가는 내러티브 사건의 큰 줄기와 작은 줄기, 인물의 씨줄과 날줄을 맞추느라
탐구한 흔적이 역력하다. 항공 촬영이 시원했고 사무실, 호텔 실내나 동굴 안 조명이
코닥 이스트만 앰버(Amber) 톤을 연상시켰다.
중동 음악이나 긴장감 조성하는 임팩트 사운드는 좋았지만
메인 테마곡, 두드러진 인물 테마곡이 들리지 않아 아쉬웠다.
무엇보다도 임순례 감독의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요르단 현지 촬영으로 극한 체험을 했을 영화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관객들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교섭’은 한국영화 안에서도 ‘또 다른 성과’로 기록 될 것이다.
필자의 영화 “아가페”가 영화 “교섭”의 운명과 어떻게 상생할지 도무지 앞일은 알 수 없으니
영화 흥행은 신도 모르고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설이 존재한다.
글/ 손영호(영화감독,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