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계봉의 인문기행] 나일강 따라 떠나는 신화의 땅 이집트

여계봉 선임기자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나일강의 범람과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이집트의 문명이 이룩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스완의 돌을 나일강으로 운반해서 지은 세계 7대 불가사의가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와 카프레 스핑크스다. 좌로부터 할아버지 쿠푸, 아들 카프레, 손자 멘카우레 피라미드가 줄지어 서있다.

 


쿠푸 왕 대피라미드는 높이 146m에 이르며, 2.5톤 돌 230여 만개를 쌓아 올린 4500년 전 건축된 세계 최대의 석조 건축물이다. 이런 피라미드는 나일강 강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강이 범람해서 돌을 쉽게 나를 수 있는 시기에 건축했다고 한다.

스핑크스는 피라미드의 수호신으로 길이 50m의 통바위로 만들어졌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가 사격 연습을 하다가 코를 날려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게 사실이라면 인류 문화유산에 대한 야만적인 테러나 다름없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둘러보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이집트 고고학박물관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파라오의 미라 등 25만 점이 넘는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이집트 창세신화에서부터 파라오 시대까지 신화의 땅 이집트의 문화와 역사를 한 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입구에 아멘호테프 3세와 왕비 티에의 좌상이 있다. 고고학 발굴 역사에서 그 유명한 로제타스톤은 복사품만 전시되어 있다. 진품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힘센 자들의 문화유산 약탈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손가락을 빨고 있는 어린 람세스 2세 상을 호루스 신이 보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미라를 만들 때 내장을 담는 그릇인 카노푸스 단지, 난쟁이 남자와 그의 부인 자식을 조각한 가족상, 유일신을 태양신인 아톤으로 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아멘호테프 4세 조각상, 성경의 역사성을 증명하는 메르네타 석비, 아크나톤 왕 석관, 아크나톤 왕비 두상, 사자의 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하이집트의 세력가였던 유야와 투야 전시관으로 들어서면 완벽한 미라 상태를 볼 수 있다. 파피루스에 왕의 말을 기록하는 서기관 상, 멘카우레왕 상, 합세수트 상, 라흐테프와 네페르트 왕자 부부의 조각상과 그 당시의 여자 가발을 볼 수 있다.

박물관 2층은 투탕카멘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데, 중요 유물이라고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도굴 안된 투탕카멘 유물 3500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투탕카멘의 가죽 의자 아래 발판에는 정복한 여러 민족들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당시 이집트의 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투탕카멘의 황금관 안에서 황금 마스크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문명 순례를 마치고 나일강가에 있는 호텔로 돌아와 베란다에서 수천 년 유구한 세월을 함께한 나일강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여계봉 선임기자]

수필가

yeogb@naver.com

작성 2023.02.03 10:57 수정 2023.02.0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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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