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칼럼] 세계 6위의 나라

김태식

새해에 미국의 어느 언론매체에서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력 국방력 그리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해서 국가 순위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영국 독일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우리보다 상위급에 속해 있었던 프랑스를 7위로 일본을 8위로 내려 앉힌 것은 고무적이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의 위상을 차지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나름대로 교육열을 꼽고 싶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대한민국. 서로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한국전쟁. 1950년에서 3년간의 전쟁을 치렀는데 그것도 부족한 지 지금도 휴전상태로 아직 끝나지 않고 잠시 쉬고 있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

 

우리네 부모들은 가난하고 헐벗음에도 본인들이 못 배운 한을 교육에 쏟아 부었다. 

 

‘속 고쟁이를 팔아서라도 내 자식들 공부는 시킨다’

‘선생님, 내 새끼 공부 안 하면 죽여도 좋으니 공부하도록 해 주세요’

 

정권이 바뀌고 교육부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제도가 보완되고 바뀌었지만 학부모들의 교육열은 식지 않았고 집에 키우던 소를 팔아서라도 공부를 시켰다. 

 

전쟁 중에도, 태풍이 불고, 홍수가 나도 부모님들은 책 보따리를 챙겨 학교엘 보냈다. 이런 부모님들의 헌신적인 정신이 전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로 만들었다.

 

60년대와 70년대에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에 부족한 노동력을 제공했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학력이 대부분 고졸 이상인 것을 보고 그들은 깜짝 놀랐다고 했다. 

 

1950년대 중반과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콩나물 시루 같은 교실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경쟁도 심했다. 우리나라보다 조금 일찍 선진국이 되었던 나라들은 우리의 교육 현실을 깔보고 무시했다. 학교 학급당 60명 이상 되는 교실에서도 배움의 길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것이 승리해야만 했고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절체절명의 교육을 받았다. 이러한 과정이 입시 위주의 교육에 부딪혀 인간 본연의 교육이 부족했다는 부작용도 다소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천연자원도 없고 인구도 많지 않고 좁은 땅덩어리임에도 허리마저 잘린 나라가 세계 6위의 강대국으로 우뚝 선 것은 교육에 쏟아부은 우리네 부모님들의 덕분이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학교로 향하는 청소년들을 길거리에서 보면 더욱더 앞서갈 수 있는 세계 강대국의 미래가 탄탄하게 보인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wavekts@hanmail.net

 

작성 2023.02.07 10:55 수정 2023.02.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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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