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이제 막 겨울 땅속을 뚫고 나온 푸르른 생명들이 있다. 겨우내 잠들어 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기지개를 켠다. 겨울보다 강력한 생명의 힘이 찾아온 것이다. 누구도 막을 수가 없다. 푸릇푸릇한 저 생명의 빛깔은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다.
계절이 돌고 돌 듯이 사람도 돌고 돈다. 겨울이 있어야 봄이 있고 봄이 있어야 여름이 있고 여름이 있어야 겨울이 있다. 겨울이 길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봐야 봄을 이기겠는가.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저 탁 트인 들판으로 나가보자. 거기 푸르름이 있고 활기가 있고 생명이 있다. 지리했던 겨울을 벗어 버리고 발걸음 가볍게 봄마중 나가자. 봄처녀는 다 서울로 떠나고 없지만 자연의 봄처녀가 어디선가 우릴 맞이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