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임창진 기자] 2023년 2월 24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빠르게 끝날 것 같았던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의 거센 반격으로 아직 진행 중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 중 하나였던 나토의 확장을 중심으로 최근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왜 침공했는가? 러시아는 EU와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세계가 러시아를 압박하였다고 주장한다. 즉 러시아는 이번 침공 사태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전신인 구(舊)소련은 해체가 되면서 여러 나라로 분리되었다. 그럼에도 구소련의 대부분 나라들은 영토적으로나 역사적 이유 등으로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점점 거세지는 자본주의 흐름과 늘어나는 서유럽의 영향력으로 인해, 동유럽의 구소련 국가들은 점차 서유럽과 제각기 관계 회복에 나섰다.
대표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가입 고려가 있다. 나토는 소련과 미국 사이에 냉전이 시작된 1949년에 북미와 서유럽 간의 군사적 협력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나토 창설은 냉전 시기에 동유럽이 소련을 필두로 모이자 유럽의 공산화를 막고자 하는 미국과 서유럽의 의도도 숨어 있다. 이후 소련과 동유럽의 바르샤바 조약 기구와 미국과 서유럽의 나토 간의 냉전이 유럽에 형성되었다.
하지만 냉전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사그라들었다. 서유럽의 회복과 성장에 이어 소련이 붕괴하며 최근에는 구소련 국가들도 나토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고려하기까지 이르렀다. 러시아의 침공 직전 우크라이나도 나토 가입 카드를 만지작댔던 점이 러시아를 어느 정도 자극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서쪽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는 ‘유럽 밀 최대 생산국’의 이름에 걸맞게 영토의 대부분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여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규모 군대가 들어온다면, 러시아의 서부 영토는 안보적인 위협을 느끼기 충분했다. 다만 나토의 확장이 극단적인 군사적 대응으로 이어졌어야만 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역사적으로 중립을 늘 고수하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행보마저 바꾸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최근 사태로 러시아에 안보 위협을 느끼고 나토에 가입하고자 한다. 다만 나토의 방침상 새 회원국의 가입은 모든 가입국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헝가리와 튀르키예가 걸림돌이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 사건에 대한 구호 활동이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튀르키예와 같이 신냉전 사태의 ‘게임체인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동맹 관계도 유지해야하는 미국과 러시아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각)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에 깜짝 방문하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미국의 깜짝 행보에 중국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러시아에 보냈다.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 도착한 왕 위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은 양국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과 관계를 강화하던 중국은 기존 동맹인 러시아도 신경쓰며 발바쁜 외교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두 국가를 필두로 얽힌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쟁이 만들어낸 새로운 국제정치판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