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류호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에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23시즌 카라바오컵 (EFL 컵) 결승전에서 뉴캐슬을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는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6년 만에 맨유가 들어 올린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다. 맨유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건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1977년 FA컵 우승 이후 다시 1983년도에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5년 10개월이었다. 맨유의 감독 에릭 텐 하흐는 감독 부임 첫 시즌부터 이러한 구단의 암흑기를 깨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았다.
경기 초중반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치던 두 팀이었으나, 전반 33분 루크 쇼의 프리킥을 카세미루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맨유가 선제 결승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 이후 경기의 흐름은 맨유 쪽으로 기울었다. 맨유는 좋은 경기의 흐름을 이어 전반 39분 추가 골을 터트렸다. 베흐호르스트의 패스를 받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박스 안 슈팅을 성공시켰고, 이는 뉴캐슬의 수비수인 스벤 보트만을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한편, 뉴캐슬의 공격은 날카로웠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2분 생막시맹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은 데 헤아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경기의 분위기를 잡은 뉴캐슬은 후반 23분 페널티 박스 안 기마랑이스의 슈팅이 있었으나, 마르티네즈가 몸으로 막아내며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이로서 뉴캐슬은 1976년 리그 컵 준우승 이후, 다시 오른 결승 무대에서 맨유를 꺾지 못하며 아쉬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0년대부터 2010년대 초까지 알렉스 퍼거슨이라는 명장과 함께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구단이지만, 이후 만족스럽지 못한 감독 선임과 선수 영입과 함께 ‘암흑기’를 걷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텐 하흐 감독의 부임과 라커룸 분위기를 장악하며 마르티네즈, 카세미루 등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기존 부진했던 선수들을 탈바꿈하여 길었던 맨유의 암흑기에서 탈출하고 명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텐 하흐 감독은 시즌 초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과감히 내치고 선수단의 기강을 잡았다. 이후 전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를 영입하며 바란 – 마르티네즈라는 강력한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기존 부진한 활약을 보였던 완-비시카, 달롯, 래시포드과 같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며 팀을 강화했다. 이런 텐 하흐의 맨유는 이번 시즌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공식전 19경기 15승 3무 1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카라바오 컵 우승과 더불어 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 (UEFA) 유로파리그 8강 진출, FA컵 5라운드(16강)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