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고민경 기자] 현대건설이 5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 2월 7일 흥국생명전부터 시작됐던 연패는 2월 25일에서야 끝이 났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패의 늪에서 무너지지 않으며 선두 탈환의 끈을 붙잡았다.
연패에서 벗어났던 2월 25일 IBK 기업은행전에서는 2시간 31분의 대혈투 끝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역전승의 중심에는 현대건설의 든든한 기둥 양효진이 있었다. 양효진은 8개의 블로킹을 앞세워 2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이다현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1세트에서는 공격 성공률 22.68%에 그치며 시즌 최소 득점으로 세트를 내주었다. 하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 6번의 듀스를 버텨냈고, 4세트에서 범실을 줄이며 또다시 이어진 7번의 듀스를 잡아냈다. 그렇게 맞이한 5세트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극적인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이날의 극적인 승리에도 현대건설은 2위에 머물렀다. 야스민의 결장 이후 5연패 기간 동안 흥국생명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부상은 현대건설에게 큰 악재였다. 개막 이후 15연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지만 야스민의 허리 부상으로 인해 7승 4패로 조금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국내 선수들만으로 치른 흥국생명전을 패배하며 힘겨운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현대건설은 대체 외인으로 터키 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던 이보네 몬타뇨를 영입했지만 국내 선수들과의 합이 맞지 않았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더군다나 주전 리베로 김연견이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낙오되었다. 팀의 핵심 자원인 외국인 선수와 리베로가 부상으로 결장하며 조직력이 무너진 현대건설은 2위로의 추락을 맞이해야만 했다.
선수들의 부상, 무너진 조직력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몬타뇨는 계속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영주와 김주하가 김연견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분전했지만 팀은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악재가 거듭된 현대건설은 정규시즌을 단 5경기 남겨두고 있다. 1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이는 6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 속 선두 탈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2021-22 시즌 28승 3패라는 압도적 기록으로 1위를 지켰던 팀이다. 온전치 못 한 전력이지만 언제든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올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아쉬운 5연패에도 현대건설은 최소 3위를 확보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포스트시즌은 김연견의 복귀가 예상되는 3월 초와 맞물린다. 그때까지 몬타뇨의 적응이 끝나고 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에서의 좋은 결과는 기대해 볼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현대건설이다. 여자배구의 역사를 쓰던 날들과는 거리가 생겼다. 하지만 끈질겼던 기업은행전이 증명하듯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소리를 높여가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자신감을 만들어가고 있다. 너무 잘해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버티는 힘에 집중하는 현대건설의 2022-23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