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영현 기자]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불안한 불펜진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었고, LG 트윈스에 2.5게임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가뜩이나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불펜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김택형과 장지훈이 군입대로 이탈했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큰 활약을 펼친 이태양이 FA로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김택형은 64경기에 나와서 평균자책점 4.92 3승 5패 17세이브 10홀드를 기록했고, 장지훈은 40경기 평균자책점 4.26 2승 6홀드를 기록했다.
3년전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태양은 지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0경기에 나와서 평균자책점 3.62 8승 3패 1홀드를 기록했다. 불펜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로테이션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 선수가 지난 시즌 책임진 이닝은 총 227.1이닝으로 이는 팀의 17%가 넘는 지분이다. 적어도 김택형과 장지훈이 돌아오는 약 2년 뒤까지 SSG가 메워야 할 불펜 공백을 수치화한 지표라고도 볼 수 있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SG는 1차 지명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해졌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포수 이현석을 계약한 이후 줄곧 1차 지명에서 투수들을 지명한 SK-SSG다. 아직 오원석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없었다. 하지만 2023년, 그들의 포텐을 터뜨리기 좋은 상황이 나왔다.
2020년 1차 지명 오원석은 프로 데뷔 첫해부터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1차 지명, 좌완,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팀의 에이스 김광현을 연상케 해 일찍이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김광현이 복귀한 2022년에는 그의 조언에 힘입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1경기(선발 24경기) 출장해 평균자책점 4.50 6승 8패를 기록했다. 이태양과 마찬가지로 어려울 때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에 힘을 보탰다. 김광현과 폰트와 더불어 규정 이닝을 채우며 팀의 주축으로 확실히 도약했다.
이번 시즌은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해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이 꾸려진 상태에서 그들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오히려 오원석과 같은 팀의 핵심 자원을 불펜으로 사용함으로써 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제 막 프로에 들어온 햇병아리들의 선전도 기대해볼 만 하다. 각각 21년, 22년 지명 선수인 윤태현과 이로운이 주인공이다.
윤태현은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사이드암 투수로 좋은 구위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제구에 약점을 보이며 1군에서 중용 받지 못했고 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며 허무하게 1년 차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군입대한 사이드암 장지훈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팀에서의 기대가 높은 만큼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증명해야 한다.
이로운은 2022년 SSG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이제 막 프로에 들어왔지만, 스프링캠프에 합류에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팀 내에서는 이번 시즌 충분히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150km/h를 웃도는 그의 강속구가 프로 레벨에서 통할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들과 같이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백승건과 이원준도 SSG가 기대하는 자원이다. 두 선수는 각각 19년, 17년에 1차 지명으로 팀에 합류했다. 지금까지 1군에서 큰 활약은 없었지만, 군 문제도 해결했고 앞으로 자신의 실력만 입증하면 되는 선수들이다.
백승건은 2019년 15경기에 나와 29.1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한 적이 있고, 이원준은 지난해 상무 피닉스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한 만큼 이번시즌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