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는 프랑스의 극작가이며 소설가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나폴레옹 1세 휘하의 장군이었던 아버지를 잃고, 파리에서 오를레앙 공 밑에서 몇 편의 작품을 쓰며, 지내다 연극계로 뛰어든다. 낭만주의 작품인 ‘앙리 3세와 그 궁정’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20년간 극작가로 활동했다. 그 후 소설 ‘삼총사’로 대호평을 받았으며, ‘20년 후’, ‘철가면’ 등을 썼다. 그의 아들 ‘뒤마 피스’는 베르디의 오페라인 라트라비아타로 더 유명한 ‘춘희’의 작가로도 유명하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15년 나폴레옹 황제가 엘바섬에 유폐되고 프랑스 왕정이 복구되어 루이18세가 프랑스를 다스리던 시기다. 작품의 제목인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실제로 이탈리아 근처에 있는 티레니아해의 토스카나 제도 섬의 이름이었다고 하는데, 1842년 초, 뒤마가 나폴레옹 황제의 막내 동생의 아들인 나폴레옹 왕자와 동행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여행을 갔는데 섬이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바퀴 제가 언젠가 쓸 소설에 몬테크리스토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한 약속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는 겨우 스무 살이지만, 선주 모렐 씨에게 인정받아 모렐 상회의 주력선 파라옹 호의 선장으로 취임하고, 아름다운 약혼녀 메르세데스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약혼식장에서 나폴레옹에게 협력한 혐의로 체포돼 14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항해 중 당테스는 선장의 명을 받아 엘바 섬의 베르트랑 대원수를 만나 소포를 하나 전달했는데 당시 나폴레옹이 엘바섬에 유배 중이었으므로 그의 부하와 만나는 것은 비밀에 부쳐야 했다. 메르세데스와 약혼 식 도중 당테스는 반역죄로 경찰에 체포를 당하고 빌포르 검사에게 조사를 받게되는데 이는 당테스가 자신보다 먼저 선장이 되었다고 시기하던 당글라르와 당테스의 약혼녀 메르세데스를 좋아했던 페르낭이 반역죄로 검사 ‘빌포르’에게 밀고를 하였기 때문이다.
당테스는 11년 간 샤토 디프 감옥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이프 성의 감옥으로 이송된다. 그러나 이프성에서 스파다 백작의 상속인인 파리아 신부를 만난다. 파리아 신부는 스파다 백작 가문의 마지막 비서로 교황이 자신의 재산을 탐을 내자 막대한 재물을 숨겨둔다. 후손들은 재물을 찾지 못했고 마지막 후손은 파리아 신부에게 5천권의 책과 기도서를 남겨주는데 그 기도서 안에 몬테크리스토 섬에 백작의 전 재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테스는 그곳에서 자신이 빌포르의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년 동안 신부에게서 철학, 정치, 역사 등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신부로부터 보물 지도와 뭐든지 살릴 수 있는 빨간 약을 선물로 받는다. 그리고 병으로 죽은 파리아 신부의 시신과 자신을 바꿔치기하고 탈옥하는데 성공한다. 파리아 신부가 준 보물지도를 바탕으로 몬테크리스토 섬을 찾아가 보물을 쟁취하고 부자가 되어 복수를 다짐한다.
우선 여관을 운영하던 카드루스를 찾아가 자신이 갇혀있는 14년 동안 아버지는 사망하고 약혼녀 메르세데스는 페르낭과 결혼했으며 자신을 구명하던 모렐 선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당글라르는 남작이 되어있었으며 페르낭은 모르세르 백작이 되었고 빌포르 검사는 검찰총장이 되어있었다. 이에 당테스는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고 몽테크리스토 섬의 소유권을 차지한 후 ‘암굴왕’으로 로 명성을 쌓게 되고,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백작 작위까지 얻는다. 언론에 페르낭이 반역자라는 증거를 흘려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권총자살하게 만들며 빌포르와 당글라르의 부인과의 불륜관계 및 사생아 있음을 폭로하고 그 외에 그들의 치부를 모두 드러내어 복수를 한다.
작품의 주제는 우리나라의 전통 소설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권선징악이다. 부도덕한 출세를 위해 남을 밟고 올라가는 자, 남의 성공을 질투하는 자, 물질에 눈이 멀어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하는 자, 자신의 명예와 지위, 성공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자, 오늘날을 살아가는 비도덕적이고 양심 없이살아 가는 현대인들에게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황금 만능주의와 배금 사상에 빠지기 쉬운 현대인들이 깊이 새겨야 할 정의가 이 작품 안에 있다.
[민병식]
시인, 에세이스트, 칼럼니스트
현)대한시문학협회 경기지회장
현)신정문학회 수필 등단 심사위원
2019 강건문화뉴스 올해의 작가상
2020 코스미안상 인문학칼럼 우수상
2021 남명문학상 수필 부문 우수상
2022 신정문학상 수필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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