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계절의 변화와 절기 이야기, 2월-절기상 새해가 찾아오다

봄의 시작을 알리다, 입춘(立春)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우수(雨水)

개화 전인 봄꽃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김서연 사무국 인턴 기자] 한국인에게는 세 번의 새해가 있다는 재미있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양력으로 1월 1일이 되는 새해, 음력으로 1월 1일이 되는 설, 그리고 새학기와 시즌이 시작되는 3월 2일이 마지막 새해라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3월 2일 만의 새로움과 활기참이 마치 새해와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아마 그 글을 작성한 사람도 이러한 생각에서 세 번의 새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오늘은 한국인에게 찾아온 또 다른 ‘새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절기상 새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24절기 역시 시작하는 절기가 있다. 나는 24절기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를 ‘절기상 새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절기상 새해에 해당하는 새해 첫 절기는 ‘입춘(立春)’과 ‘우수(雨水)’다. 

 

 


매해 2월 4일경에 찾아오는 ‘입춘(立春)’은 말 그대로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어렸을 때는 아직 겨울이 가려면 한참은 남은 것 같은 2월 초에 어울리지 않게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 이해가 잘 안됐다. 더군다나 일반적으로 한국의 사계절은 3월부터 5월이 봄이라고 하는데, 왜 뜬금없이 2월에 봄과 관련된 절기가 포함되었나 싶었다. 이는 다른 절기와의 관계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일반적으로 12월 22일경에 찾아오는 ‘동지(冬至)’는 한 해 중 가장 밤이 긴 하루다. 시간이 지나 밤보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춘분(春分)’은 3월 20일경에 찾아온다. 다시 말해, 밤이 가장 긴 동지에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까지 약 3개월 정도가 걸리는데, 그 중간지점이 되는 시기를 봄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동지를 기점으로 낮이 서서히 길어지다가 춘분이 되면 낮과 밤의 시간이 뒤바뀌는데 그 중간이 되는 2월 4일경을 입춘으로 하여 봄이 서서히 시작되는 시점으로 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축소되긴 했지만, 입춘이 되면 새해가 시작되는 만큼 다양한 행사도 있었다고 한다. 한 해의 시작되는 절기인 만큼 한 해의 풍년과 안식을 기원하는 중요한 날이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입춘이 되면 집 문 앞에 입춘축을 붙이는 집이 더러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운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집 앞에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같은 희망적인 내용이 붙어 있으면 괜히 좋은 기운이 집에 들어올 것 같고 그랬는데 이제는 찾아보기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입춘과 관련하여 우리가 조금 더 관심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은 바로 ‘띠’가 아닐까 싶다. 같은 해에 태어난 친구와는 모두 같은 띠인 경우가 많지만, 간혹 같은 해에 태어났더라도 띠가 다른 경우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바로 띠는 절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절기상 새해가 입춘이기 때문에 입춘이 되어야 띠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친구들과 띠를 이야기하다가 다른 것을 확인한다면, 생일이 입춘 기준으로 전인지 후인지 확인해보면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월 중순을 지나 19일 정도가 되면 우수(雨水)가 찾아온다. 더 이상 눈(雪)이나 추위(寒)가 아닌 ‘비(雨)’와 ‘물(水)’로 절기가 구성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추위가 물러나고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수는 한자 그대로 해석해 보았을 때 눈이 녹아 비가 되어 내린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우수를 ‘비가 내리고 싹이 트는 시기’로 본다. 그만큼 추위가 가고 이제는 새로운 싹을 틔우는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월 중순쯤부터는 체감상 추위가 많이 가신 것 같았다. 이제는 교복처럼 입게 된 롱패딩을 다시 집어넣은 것도 이때 즈음이었다. 


우수가 되면서 날이 풀리고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한 과거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 우수(雨水)와 경칩(驚蟄, 세 번째 절기)이 되면 지난 겨울에 얼었던 대동강 얼음도 녹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 추운 대동강의 얼음이 녹기 시작할 정도니 얼마나 추위가 가신 것인지 체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금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우수가 지나면 점차 날이 포근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들어보았던 입춘이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 왜 한창 추운 2월을 봄의 시작이라고 불렀는지 이해가 안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몰랐던 입춘과 우수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왠지 춥게만 느껴졌을 2월이 한층 포근하고 따스하게 느껴질 것이라 믿는다.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3월 2일이라는 새해를 맞이한 오늘, 우리가 잊고 지나쳐온 절기상 새해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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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사무국 인턴 기자 ddallemi74@naver.com
작성 2023.03.02 10:41 수정 2023.03.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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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