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이강민 기자] 지난 2022년 11월,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29)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단은 다음날 즉시 KBO에 보고했고 규정에 따라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주어졌다.
그는 징계 수위와 관계없이 2022년 주장으로서 이글스를 이끌어왔기에 실망감이 더 크다. 게다가 직전 시즌 부진한 활약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기에 더욱 공분을 샀다.
2년 동안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온 공로는 물론 어린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선임 선수가 되려 사고뭉치로 팀 분위기를 해치고 있는 셈이다. 구단 역시 하주석의 행동을 감싸지 않고 연봉을 절반 삭감하며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KBO는 과거서부터 음주운전 문제에 시름시름 앓았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은 작년 5번째 음주운전으로 법정 구속되었고 시대가 음주운전에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적발 시 구단들은 중징계를 내리거나 선수들은 스스로 유니폼을 반납했다.
사고에 책임을 지고 은퇴한 대표적 사례는 2019년, 삼성의 레전드 박한이(45)다. 물론 그는 전날 음주를 하고 다음 날 아침 숙취 상태로 운전을 해 적발된 사례지만 무거운 책임이 따랐다.
20여 년간 조금의 논란 없이 프랜차이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음주운전 잔혹사의 또 다른 대표적 사례는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7)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던 2016년 음주운전 사고가 적발되었고, 이전에도 2번이나 음주 적발 사례가 있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지탄을 받았다.
당시 소속 구단 피츠버그는 그를 방출했고 2020, 2022년 KBO 복귀를 추진했으나 확고한 징계 규정과 좋지 않은 여론에 최종 무산되었다. KBO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유격수이면서 대표팀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 그였기에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했다.
2022년 3월, 야구인 최초로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에 당선된 허구연 원로(71)는 당선 때부터 선수들이 행동하는 데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특히 음주는 스포츠계의 오랜 골칫덩이였기에 각별한 조심을 표했다.
그렇기에 이번 하주석의 음주운전 사례, 비슷한 시기에 음주운전으로 유니폼을 벗은 김기환( 29) 등의 사고는 더욱 팬들의 공분을 사고 중징계가 내려져야 했음이 분명하다.
현대 사회는 미디어의 발전과 높아진 도덕성의 판단 기준으로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TV에 출연하는 연예인이나 공인 등은 어린아이, 청소년들의 모방 대상이 되기에 높아진 가치만큼 더욱 높은 기준의 윤리가 따라야 한다.
물론 야구선수는 연예인도 공인도 아니다. 다만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며 이들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또 여전히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은 프로에 입성하기 위해 프로 선수들을 본받으며 피땀 흘리고 있다.
이번 사례로 KBO의 음주운전 잔혹사가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여가의 영역으로서 흥미와 감동 외 생산성 없는 스포츠가 유지될 수 있는 것은 온전히 팬들의 존재와 지원 덕분이다. 이들에게 더 이상 실망감을 안겨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