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이강민 기자] 국제야구 대회 중 가장 높은 권위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병역 혜택이 주어지진 않지만, 국외파를 포함한 많은 선수가 참여를 희망하는 것은 대회의 위상과 권위를 방증한다.
이번 2023 WBC는 최초로 한국계 선수인 토미 에드먼(27)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한국의 지난 WBC 성적이 연이어 부진했기에 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도 오타니, 다르빗슈(이상 일본), 커쇼와 트라웃(이상 미국) 등 월드 스타들을 명단에 포함하며 모든 야구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기대에도 충분한 시기지만, 최근 한국 야구계는 일명 ‘추신수 발 안우진 사태’로 예상하지 못한 주제의 잡음이 있었다.
지난 설 연휴,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40, SSG)는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 야구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그중 가장 쟁점이 되었던 것은 그가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안우진(24, 키움)이 제외된 것에 의문을 품고 지적한 부분이다.
추신수는 일본과 한국 대표팀을 비교하며 ‘우리는 새로운 얼굴이 나오지 않음’을 지적하고 여전히 김현수, 김광현, 양현종 등 베테랑들의 승선에 기대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물론 위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었으며, 요는 가능성을 지닌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포함시켜야 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 징계로 WBC에 출전할 수 없는 안우진을 두고서는 그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팬들의 비난을 샀다. ‘한국은 용서가 어려운 나라, 이미 징계와 책임을 다한 선수, 박찬호 선배를 이을 세대교체 선수’ 등 여러 방면에서 안우진의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요약하자면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와 지난 시즌 최고의 투수였던 안우진의 가능성과 미래를 극찬한 셈이다.
본 기자는 후자의 주제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미 여러 야구 원로들이 추신수의 발언에 공감하지 않았고, 많은 팬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해하지 않음이 굳어진 정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대교체의 측면을 보자면, 추신수가 이야기한 세대교체의 예시 인물은 문동주(20, 한화)다. 그는 2022년 한화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로서 시즌 성적은 월등하지 않았으나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대 초반의 문동주를 기준값으로 직전의 대표팀 명단을 들여다보았다. 가장 최근 야구 국제경기였던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명단엔 원태인(22), 이의리(19), 고우석(24) 등이 발탁되었고 이들은 차출 당시에 찬반 의견이 갈렸으나 최종 성적, 활약과 관계없이 제 역할을 소화했다.
또 당시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WBC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됐으며, 이후 큰 문제 없이 기량을 유지한다면 향후 10년은 대표팀을 이끌 선수들이다.
동시에 이번 대표팀엔 최지훈(25, SSG), 정우영(23, LG), 소형준(21, KT), 김윤식(22, LG) 등 젊은 선수들이 처음으로 승선하며 큰 기대와 관전 포인트의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위 사실로 알 수 있듯, 추신수의 세대 교체론은 약간의 비약이 따른다. 이미 대표팀은 충분히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명단 수에 제약을 두어야 하는 감독의 관점에선, 적재적소에 단기간 사용할 최적의 카드가 필요할 뿐이다.
추신수의 논리는 안우진의 대표팀 탈락에 관한 아쉬움의 근거를 더 하는 연장선에 불과해 보인다. 물론 안우진이 그 누구보다 직전 시즌 성적이 뛰어나고 구위가 위력적임은 분명하다. 다만, 대중과 팬들의 정서까지 충분히 이해해야 하는 수장의 처지에선 적절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2023 WBC 한국 대표팀은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부흥을 이끌어야 하는 막대한 임무를 지녔다. 최근 몇 년간의 국제 대회 성적이 부진했던 만큼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하고 팬들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증명해야 하는 자리일 뿐 결코 가능성만 보고 무한한 경험의 기회가 될 수는 없다. 일각의 잡음을 뒤로하고 대표팀이 최고의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