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W=현주 기자] [세상뉴스1번지-시사]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야당 측 인사들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준석 보따리’, ‘안철수 안랩 철수’ 얘기를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꺼냈다.
다소 야박한 그의 평가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다. “아주 윤석열 당으로 재창당했다”는 입장에서 보면 이 전 대표나 안 의원 모두 불리한 위치다.
차기 공천을 못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 요직에 70여명 포진하고 있는 검찰 출신 인물들이 차기 공천 우선 대상이지 않냐는 박 전 원장 얘기다. ‘윤석열 당’이란 의미가 여기에 있다.
여소야대 정국 돌파를 위해 ‘윤석열 당’ 인물들이 대거 출마하게 되면 공천권 놓고 당 내부 싸움이 격화되게 되고, 그간 ‘반윤’이나 ‘비윤’ 노선, 심지어 ‘윤핵관’ 공격에 열을 냈던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설자리가 없다는 얘기다.
공천받지 못하면 무소속 출마하거나, 분당이나 신당을 만들어 출마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리게 된다. 결과는 뻔해 이런 출마 방식에 가장 저항할 인물이 이 전 대표라고 한다.
“총선 공천에 칼질 당할 때 반드시 저항할 것”이란 박 전 원장 판단이 맞지 않나 싶다. ‘칼질’은 이미 시작된 모양이다. 어제 그의 ‘레미제라블’ 음악에 당내에서 윤리위 회부 징계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보따리 쌀 것”이란 전언이다. 이와는 달리 안 의원은 보따리 싸기도, 그대로 있을 수도 없는 모호한 처지라 자신 회사 ‘안랩’으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안 의원이 선거 과정에서 보인 모호한 태도는 선거 결과도 모호한 23.37% 득표율에 나타난다. ‘친윤’도 ‘반윤’도 아니었던 그의 선거 입장이었다. ‘윤핵관’ 공격에다 ‘윤안연대’나 ‘안윤연대’ 주장하던 그의 선거전을 말한다.
결국 대통령실 선거 개입 비난하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발까지 한데다, 막판 김기현 부동산 투기 비난하던 황교안 전 대표의 ‘김기현 사퇴론’에 동조해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보고 있다.
안 의원 공천이 어렵다는 박 전 원장 평가이다. 전당대회 끝난 8일 김기현 대표가 TV조선 ‘뉴스9’ 출연해, 안 의원은 그래도 23.37% 득표율로 함께 갈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젊은 피’ 수혈에 대해 14.9% 획득한 천하람 후보가 ‘졌잘싸’, ‘졌지만 잘 싸웠다’고 평가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가 이 전 대표 후원에 힘입어 젊을 세력들을 선거에 활용해 나름 인지도를 확실하게 올린 점이다.
국민의힘 내 젊은 세력 힘을 이번에 확실하게 얻은 천 후보에겐 “멋있게 잘했다”고 박수를 친 박 전 원장이지만, 젊은 피를 수혈해 당을 개혁해 나가지 못한 민주당에 대해 박한 평가를 냈다.
이 전 대표나 안 의원 모두 탈당, 창당 이력이 꼬리표로 남아 차기 총선 기점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준석 아바타’ 이미지인 ‘천아용인’ 청년 세력과 함께 분당할지, 안 의원이 그와 함께 신당을 창당할지 알 수는 없다.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4인방 모두 실패해 당내 입지도 좁아진 이준석 대표 경우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진 만큼, 총선 공천이 당장 발등의 불이 된 현실이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