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고정관념을 깨부수기

김관식

우리는 고정관념에 한 번 젖어 들면 그 고정관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것 차체를 싫어하는 고집불통이 되기 쉽다. 이러한 고정관념에 의해 고착되어버린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연령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자기가 살아 온 방식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는 타인에 대해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사람은 늙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고 깨우치며 고정관념의 틀을 깨부수는 유연한 삶을 살아가야 세대 간에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고정관념에 젖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그런 줄만 알고 살아가는 문화들이 많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기로 하자.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람들은 기독교 신자이던 신자가 아니든 우리들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연말이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거리가 술렁거리고 백화점에서는 크리스마스 겨냥한 특수상품의 판매에 열을 올리고, 구세군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눈썰매를 타고 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라. 크리스마스 문화를 분석해보면 과학적 이치에 맞지 않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났다고 하는데, 예수는 본래 눈이 내리는 지방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만약 눈이 내리는 지방의 말구유에서 태어났다면 태어나자마자 추어서 얼어 죽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고정관념의 문화는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자를 겨울에 비유하여 크리스마스 이미지와 예수 탄생을 조합한 이미지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열대지방에서는 눈을 볼 수 없다.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문화는 겨울이 있는 북극 위도에 가까운 지방의 문화로 고정 관념화되어 버린 경우라는 것이다.

 

이처럼은 우리 문화 이면에는 고정관념의 틀에 젖어서 과학적인 합리성이 맞지 않는 문화들이 많다. 본래 크리스마스 문화는 신화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신화는 신화가 만들어진 시기에 살던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의심 없이 신성시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의 경우도 호랑이와 곰이 처녀로 변신하기 위해 쑥과 마늘만을 먹고 100일을 견디면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지만 신화이기 때문에 황당무계한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하여 과학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쑥과 마을을 보라. 오늘날까지 건강식품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내리고 있다. 마늘의 경우는 양념으로 우리 음식에 맛을 내는 재료로 상용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성분은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 성분으로 가득 차 있다. 

 

신화적인 해석으로 고정 관념화된 크리스마스 문화라고 보아야 하겠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과학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고정관념의 틀에 자신을 얽매고 옥죄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떤 사람이 어렸을 때 가난하여 학교도 가지 못한 형편이었는데 도움을 받아 토끼를 선물 받아 그 토끼를 길러서 학비를 조달해서 학교를 겨우 다니고 나중에 성공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나중에 은퇴하여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고향에 집을 짓고 어렸을 때 키우고 싶었던 다른 값비싼 가축들을 기르는 사육장을 만들었다. 꿩, 은계, 금계, 후르조, 애완견 등을 키우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다. 자신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동물들을 키우며 즐거워했지만, 바로 그 가축들이 자신을 구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을 마음대로 만날 수 있나 해외여행을 마음껏 갈 수가 있나.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싼 사료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과 가축들에게 먹이 주는 일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돈은 많이 벌었지만, 돈 때문에 가축의 노예가 되어버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부를 많이 축적했으나 부를 누리는 방법을 모르고 어렸을 때 형성된 고정관념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리석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를 남에게 과시하는 데만 쓸 줄 알지 그 부를 축적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이웃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린다. 

 

제 욕심에 눈이 어두워 자기 출세와 명예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만 자기 출세와 관련이 불쌍한 이웃을 곁들어 보지도 않는다. 그 불쌍한 사람이 자신이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을 죽을 때에서 깨닫는다. 그 불쌍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자기의 기회를 포기했기 때문에 자신이 부와 명예에 권력을 한꺼번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보면 가축의 노예가 되는 불쌍한 사람이 되지 말고 이웃을 되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로 거듭나기 위해 호두알처럼 딱딱하고 볼품 흉하게 굳어진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고소한 호두를 이웃과 나눌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04.17 10:53 수정 2023.04.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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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