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행복도는 최하위, 자살률은 세계 1위
[대한민국 청소년의회 뉴스 / 김민 사무국 인턴] 한국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 ‘국제 행복의 날’인 지난달 20일 발간된 ‘세계행복보고서’(WHR)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1점으로, 조사 대상 137개국 중 57위, OECD 정회원국 38개국 중에서 35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률 역시 OECD 평균의 2.1배로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행복도 조사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언제나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반면에 자살률은 언제나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한국인들은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불공정한 사회•경제가 행복에 크게 영향 미쳐
한국의 경제 규모는 2022년 기준, GDP는 13위, 1인당 GDP는 30위로 낮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국가의 경제가 크다고 해서 그 나라의 국민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도와 자살률 문제는 불공정한 사회•경제적 상황과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경제적 상황이란 실업률, 상대적 빈곤율과 같은 ‘박탈’의 경험을 의미한다. 연세대학교 최명민 교수의 ‘도시 빈곤층 자살 경로 탐색: 박탈 경험을 중심으로’ 논문에 따르면, ‘박탈 (deprivation)’은 소득, 주택, 교육, 고용 등 적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어떤 조건이나 물질에 접근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우울과 자살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그중에서도 사회 양극화나 실업률, 지역 특성과도 연관성을 갖는 등 사회적 박탈과 관련성이 높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민의 행복도와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사회 양극화와 실업률, 지역 문제는 결국 불공정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 양극화 문제와 불공정한 사회 제도는 개인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이 양(24, 대구 거주)에게 박탈의 경험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물어보았다. “박탈감을 계속 겪게 되면 체념하게 되고 행복도가 정체되고 말아요. 제가 일을 했을 때 긴 노동시간, 낮은 임금 등 불합리한 대우를 받곤 했어요. 하지만 이를 해결할 제도적 지원이나 방법이 미비한 상황이었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참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어요. 나를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많으니까. 기회가 불평등한 사회라도 내가 남들보다 뒤처질 경우, 사람들은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어요.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필요 이상의 노력을 강요받으면서 지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어디서나 내가 을일 될 수밖에 없는 사회죠. 이 과정에서 박탈의 경험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과연 여기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박탈의 사회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도는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러한 ‘불행’한 감정의 원인은 상대적 박탈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환경이 원인이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데에는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다. 소득, 교육, 주택, 고용 등 우리는 다양한 부분에서 기회의 박탈을, 남들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을, 얼른 성공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 감정의 경험은 결국 낮은 행복도와 높은 자살률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국 사회는 국민에게 박탈감을 심어주는 사회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행복한 대한민국이란 미래는 요원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