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인들이 한 해 동안 쓴 의료비가 250조를 넘어섰다고 한다.
동양에는 ‘잠이 보약이다’라는 속담이 있고 서양에는 ‘잠이 약보다 낫다(Sleep is better than medicine)’라는 속담이 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효과도 좋고 비용도 들지 않는 천연 치료제인 ‘잠’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자.
의료비 이외에 건강 관련 제품과 서비스까지 계산해본다면 어마어마한 돈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쓴다. 아이러니한 것은 도시마다 병원이 그렇게 많이 생기고 의료기기나 건강식품, 제품들도 수도 없이 생겨나고 있는데 불구하고 아픈 사람은 더욱 많이 늘고 있고 현대인의 건강은 더욱 좋지 못하다. 지금처럼 고 비용 의료구조에서 급속하게 고령사회로 넘어가고 있다. 고생해서 벌은 돈이 병원비로 다 들어가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흔히들 건강하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된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는 것에 진심이다. 몸에 좋다는 건강 식품이나 약이 넘쳐 나고 있다. 문제는 먹는 것에 투자하는 것에 비하여 잘 자기 위한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것이다. 잠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졸음이 쏟아지고 매일 자고 있으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수면 부족은 무엇보다도 정신적 활동을 전체적으로 흐려지게 하며. 평소 보다 절반 밖에 못 자면 신체 반응 속도는 반이 느려지고, 한숨도 못 자게 하면 반응 시간이 평소의 두 배로 길어진다. 습관처럼 능숙한 기술로 해결할 수 있거나 익숙한 일상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잠이 부족해도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문제가 복잡하고 새로운 것인 경우 혹은 창의력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수면부족은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즉흥적인 반응이나 재치, 순발력, 창의력 등을 많이 요구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하고 깊은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수면부족은 기분을 처지게 만들어, 평소에 쾌활하고 호인이던 사람도 며칠 잠을 못 자면 쉽게 우울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잘 낸다. 또한 생기가 없고 둔감해지며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저하되고 영화, 연극, 음악, 스포츠 등 평소에 즐기던 오락에도 관심이 없어진다.
먹는 것과 비교해보면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하듯이 자는 것도 많이 자는 것보다 어떻게 자느냐가 중요하다. 즉, 잠도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할 때이다.
어떻게 자는 잠이 잘 자는 잠일까?
잠은 REM수면과 비REM수면으로 구분한다. REM수면은 꿈을 꾸는 잠이라 한다. 비REM수면은 1~4단계로 구분한다. 잠의 진가는 3,4단계의 깊은 잠과 꿈 수면에서 발휘된다.
깊은 수면에 들어가야 분비되는 호르몬이 있다. 성장 호르몬이 대표적인데 젊었을 때는 양이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성장 호르몬의 역할은 세포를 생성하고 복구하는 아미노산을 합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면 근육과 조직들이 회복이 되지 않아 질병이나 손상에 취약하게 될 것이다.
깊은 잠을 못자면 피로 회복이 안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고 늙어보이게 되는 이유이다.
REM수면은 뇌정비의 시간이다. 슈퍼 컴퓨터를 능가하는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뇌는 매일매일 청소하고 정리정돈을 해야만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체계화하며 뇌 조직 사이에 쌓인 노폐물들을 청소하는 시간이다. REM수면 시에 혈류는 뇌와 성기에 집중된다. 다른 부분은 마비수준으로 최소의 기능만 유지된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이다.
잠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무엇일까?
잠의 질은 호흡과 자세와 마음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편안한 호흡과 편안한 자세, 편안한 마음을 유지한다면 언제나 최상의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잠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호흡의 영향이 가장 크다. 불편한 호흡의 요인은 코막힘과 기도의 협착이다. 호흡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코골이와 숨이 답답한 현상이다. 코를 곤다는 것은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이고 가슴이 답답한 것은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막힘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축농증 등의 질병과 코뼈가 휘어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인데 이는 평소에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기도의 협착으로 인한 호흡장애는 깨어 있을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산다. 워낙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술을 고민한다. 하지만 타고난 얼굴의 골격 구조로 인해 기도가 좁거나 비만 때문이라면 수술은 의미가 없다. 옆으로 자면 코골이 소리가 줄어드는 것은 왜 그럴까?
바로 혀 때문이다. 혀가 기도를 덜 막기 때문이다. 바로 누워 자면 혀가 뒤쪽으로 처지면서 기도를 막는다. 혀가 크거나 구강이 좁거나 아래턱이 뒤로 밀려 들어가는 등 구조적으로 기도가 좁은 사람의 경우 설상가상이다. 그래서 이런 구조를 가진 사람은 젊은 나이부터 코를 곤다.
심한 경우 혀가 기도를 완전히 막을 때도 있는데 이게 바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호흡이 끊기게 되면 숨을 쉬기 위해 깨어나게 되는데 자주 깨면 깊은 수면과 REM수면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상쾌하게 아침을 맞기 힘들다면 수면 중의 호흡 상태를 점검해보기를 권한다. 호흡이 편안하지 않다면 호흡만 개선해도 잠의 질을 높일 수 있고 개운하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잠이 보약이 되려면 혀가 호흡을 방해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숨을 잘 쉬고 잠을 잘 자려면 혀가 기도를 막지 못하게 입이 벌어지지 않고 아래턱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보조적인 기구가 도움이 된다.
숙면을 위한 투자는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하여 정상적인 호흡 상태가 유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신의 호흡 상태가 어떤지 자고 있는 동안에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숨 쉬는 소리를 녹음해서 들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어플이 많이 나와 있다.
그 어떤 약 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는 잠. 게다가 공짜다. 소중한 잠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오늘 밤 녹음해서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