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미안 삼중주( I ) : 코스미안은 우주의 올챙이

이태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세계경제의 질서가 ‘코로나19 전과 후로 영원히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핸리 키신저 Henry Kissinger(1923 - ) 전前 미국 국무장관은 월스트리트 저널 WST 지에 “자유 질서 가고 ‘성곽도시walled city’가 다시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展望했다. ‘세계화 시대의 종말’을 경고警告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세계화’란 서구 자본주의 물질문명으로 지구촌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파괴하면서 인간 본연의 인성人性 Humanity 를 타락시켜오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이제 드디어 바야흐로 인류가 ‘세계화世界化’를 졸업하고 ‘우주화宇宙化’로 진화進化 승화昇化할 때가 되었어라. 지구인地球人이 우주인宇宙人 ‘코스미안 Cosmian’으로 거듭나 괄목상대대刮目相對할 ‘코스미안시대Cosmian Age’가 열리고 있는 것이리라.
 
세상은 정말 별일 천지天地임에 틀림없어라. 1970년대 직장 일로 우리 가족이런던 교외에 살 때였다. 하루는 지붕에에올라가 비가 오면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기왓고랑을 깨끗이 청소하다 뜻밖에내가 발견한 것이 있었다. 식물植物인지광물鑛物인지 알 수 없는 딱딱하고 아주작은 별 모양의 물체가 고랑에 낀 흙 위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도 신기하고 신비스러워 곱게 뜯어 아이들에게 주면서 학교에 갖고 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밤낮으로 하늘을 우러러 별들을 바라보며 속삭이고 노래하다 보니 별들을 닮아별모양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 어렸을 때 내가 읽은 동화책 속에 나오는 페르시아의 꼽추 공주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꼽추가 아닌 자기 동상銅像 앞에 매일같이 서서 등허리를 똑바로 펴보다가 제 동상처럼 허리가 똑바로 펴진 몸이 되었다는 동화童話 속 이야기처럼…
 
이것은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이와 같은현상은 육지공간陸地空間 에서만 아니라 저 깊은 바닷물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해바라 기꽃이 해 모양을 하듯 바닷속에서 살며 별 모양을 한 극피동물棘皮動物의 하나인 불가사리 스타 피쉬쉬Star Fish를 보면 말이다.
 
또 어릴 때 듣고 자란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서처럼 새가 사람에게 복福이나 화禍를 정말 갖다 줄 수 있는 것인지 몰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뿌리는 대로 거두게 되는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1980년대 어느 한 여름 우리 가족이 카리브해海 Caribbean Seas 에 있는 섬나라 바베이도스 Barbados 에 휴가 갔을 때 일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닷가산책하러 나갔다가 썰물에 밀려 나가지못하고 팔딱거리고 있는 작은 열대어 한마리를 두 손으로 받쳐 바닷물 속에 넣어줬다.
 
그 다음 날 아침 조금 더 일찍 일어나 같은 곳에 나가보았더니 그 전날 물 빠진 모래사장에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발견 했던 그 자리에 아주 크고 보기 좋은 왕소라가 하나 있었다. 그때 내가 딸들에게 말한 대로 아무리 두고두고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살려준 그 열대어가 고맙다고 그 좋은 선물膳物을 갖다 준것만 같았다. 어렸을 때 읽은 동화 속의바닷속 나라 용왕龍王님께 그 물고기가말씀드려 용왕님께서 그 소라를 보내 주셨는지 모를 일이었어라.
 
불현듯 생시生時인지 꿈에선지 어디에서 본 것만 같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自畵像이 떠오른다.
 
개구리, 너는!
 
얼마나 놀라운 새냐,
개구리, 너는!
 
네가 일어설 때
너는 거의 앉지.
 
네가 뛸 때
너는 거의 날지.
 
너는 분별分別도 거의 없고
넌 꼬리 또한 거의 없지.
 
네가 앉을 때면
네가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 위에
너는 앉지.
 
What a wonderful bird
The frog are!
 
When he stand,
He sits almost.
 
When he hops,
He fly almost.
 
He ain’t got no sense hardly,
He ain’t got no tail hardly,
Either.
 
When he sits,
He sit on what he ain’t got,
Almost.
 
인간사人間事에서 무엇이고 확실하다고주장하는 것은 바보의 특권이리라. 세상에 확실確實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밖에 우리 는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이없지 않은가.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떤 출발점에서 어떤방향으로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결정해준 것은 제 선택이 아니라 하늘의 섭리일 것이다. 독수리가 저는 독수리로 태어났다고 달팽이로 태어난 달팽이를 보고너도 나처럼 하늘 높이 빨리 좀 날아보지못하고 어찌 그리 느리게 땅바닥에서만만 가까스로 기어 움직이느냐고 비웃을수 있으랴. 또 누가 독수리의 삶이 달팽이의 삶보다 낫다 할 수 있나.
 
어쩌면 너무도 독수리처럼 되고 싶었던달팽이가 오랜 세월 죽도록 날아보려다개구리로 진화進化한 것인지 모를 일이어라. 마치 신神 이 되려던 동물動物이이인간人間으로 발전한 것 같이. 그렇다면지구인地球人 인류人類의 다음 단계인우주인宇宙人 코스미안으로 승격昇格格승화昇華할 일만 남았어라.
 
나는 습관처럼 시詩를 지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엔 별別일 천지天地다. 그 가운데 별星 일 중中에 별별(別星) 일이 네가 있고 내가 있다는 이 기氣막힐 일이고, 너무너무 신비神秘롭고 경이驚異로운 사실이 네 가슴 내 가슴 우리 가슴슴뛰는 것 아니랴. 그래서 일찍이 영국의 자연파 계관시인인 윌리엄 워즈워드 William Wordsworth(1770-1850)도 독백獨白하듯 이렇게 읊었으리.
 
내 가슴 뛰놀다
 
하늘에 무지개 볼 때
내 가슴 뛰노나니
어려서 그랬고
어른 된 지금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리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죽어버리리라.
어린애는 어른의 아버지
내 삶의 하루하루가
이 가슴 설레임으로 이어지리
 
My Heart Leaps Up (also known as The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I was a Child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지금까지 인류가 무지개를 바라보기만해왔었다면 이제는 ‘사랑의 무지개를 올라탄 우주인 코스미안 Cosmian born Arainbow of Love)’이 되어 훠어이 훠어이 우리 어서 코스모스 바다와 하늘로비상飛上/翔해보리라.
 
모름지기 이러한 비상非常한 단초 실마리 첫머리를 재미동포 한 사람이 선두주자先頭走者로 제공했으리라. 지난2015 년 7월 16 일자 미주판 중앙일보오피니언 페이지에 그 당시 연재 중이던 ‘미대륙횡단 마라톤 일기’ 22회분 칼럼 ‘달린다’를 내가 의역컨대 '날아오른다' 는 의미意味에서 강명구(당시 57세)씨는 아래와 같이 적고 있다.  마치 우리 한민족 수난受難의 역사歷史를 생생生生하고 여실如實히 기록하듯이.
 
“나의 얼굴은 밤하늘이었고 눈동자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두 개의 별처럼 초롱초롱 빛났다. 얼굴이 뜨거운 사막이나 대평원의 비바람을 견뎌온 흔적이라면 눈동자는 두려움, 온갖 어려움과 외로움을 극복해 낸 의지意志의 광채였다. 내 몸에 빛과 어둠이 동시에 존재 했다. 극도의 고통과 쾌감이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었다. 고통과 쾌감은 한 쌍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처럼 때론 손을 잡고 때론 멀리 떨어져 멋진 연기를 하곤 했었다.
 
육신이 가장 활기차게 움직일 때 의식은한없이 고조되어 우주의 한가운데서 용해되어 자아를 뛰어넘어 삼라만상森羅萬像으로 퍼져 나가는 새로운 자아를 경험했다. 내 몸의 모든 세포와 기관이 가장 활발하고 완벽하게 움직일 때 도달하는 특별한 기쁨과 평화로움을 달리면서느꼈다. 나에게 있어 대륙횡단 마라톤은그 특별한 기쁨과 평화의 정체를 찾아서떠났던 마라톤 명상冥想 여행이었다. 한겨울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마른 육신이 나의 뜀박질을 소리가 되게 하였다.
 
내가 달려온 길에 뿌려진 땀이 통일의 노래를 움트게 하였고, 소리가 되어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고, 소리가 되어 희망을 잃은 사람들을 위로하였다. 달리기는 가장 원시적인 몸동작이다. 그 단순한 몸짓으로 대서사시大敍事詩 시詩를 썼다. 그 처절 한 몸짓으로 지상 최대 규모의 무대를 만들어 열연熱演/悅然을 했다. 그 몸짓은 나의 간절한 염원念願이 담긴 제사祭祀의 춤사위였다.”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작성 2023.05.06 10:56 수정 2023.05.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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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