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스스로 돌을 굴리는 시지프스이십니까?

시지프스가 스스로 돌을 굴리는 세상

무의미한 노동이 아닌 즐길만한 노동

저는 한 직장에서 16년째, 같은 부서에서 같은 업무를 6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겨울에는 출근이 유난히 힘들었습니다. 

바위를 굴려 산꼭대기 위에 놓았으나 바위는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그걸 되풀이해야 하는 신의 형벌을 받은 시지프스*의 삶이 마치 제 출근과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고, 퇴사와 동시에 행복이 저절로 찾아올 거 같았습니다. 

그러다 읽은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 권태로움에 지쳐 시지프스가 스스로 돌을 굴릴 것이라는 작가의 주장은 이런 제 짐작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작가는 재미있는 상상을 합니다. 

21세기에 늘어난 여가가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는 유토피아 같은 사회가 온다면, 일이 없어진 인간에게는 권태가 엄습하기 마련이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마치 시지프스가 스스로 알아서 바위를 산 아래로 굴리기 시작해 바위를 산 위에 올리기를 하게 될 거라고 비유하며 권태를 견디기 위해서 인간은 결국 다시 일하기 시작할 거라 말합니다.*

 같은 책 다른 페이지에 등장하는 소설 ‘로빈슨 크루소 2’는 모험으로 고생했던 로빈슨 크루소가 다시 찾은 일상이 힘들어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고 언급합니다.


 시지프스에 이어 로빈슨 크루소까지 소환된 책을 읽으며 인간은 지루함과 권태를 이기기 위해 오히려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스스로 할 거라는 작가의 발상이 신선했습니다.


 일을 안 하는 세상이 유토피아일까요? 아닙니다. 새로운 아침이 선사하는 모험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바꾸는 게 진정한 유토피아의 시작일 겁니다. 또한 비천하고 무의미한 노동을 즐길만한 노동으로 만드는데서 구원이 온다는 작가의 말에 따라 각자의 노동을 어떻게 즐길만한 노동으로 만드는지 연구하기를 시작할 때 유토피아는 펼쳐질 겁니다. 



<참고도서>

김용규,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웅진지식하우스, 2014, p.185

김영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회평론아카데미, 2022,p.153


K People Focus 필진 스텔라 백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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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5.13 08:47 수정 2023.05.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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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