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소소한 불행을 어떻게 다루십니까?

불행의 원인을 찾기보다 수습을 먼저

허지웅의 <살고 싶다는 농담>을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이 생겼습니다. 


 작가는 주차장에서 차를 빼다가 진입하는 차량을 양보하다 철제 구조물에 차가 손상된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그 상황에서 원인을 찾고 탓을 하느라 새 차에 난 기스는 보기만 해도 되돌이표가 될 거다.' 며 작가는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중에  작가와 비슷한 일이 저에게 벌어졌습니다.


초등학생 저학년인 아이가 연필깎이를 만지고 난 후에는 연필심에서 나온 검정 찌꺼기가 사방에 퍼져있습니다. 책상 위에 거멓게 퍼진 흑심을 닦는 것도 일입니다.

일이 생긴 어느 날 연필을 깎으러 들어간 아이가 ’도와주세요‘ 외마디 말과 함께 연필깎이를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 소리에 저는 ’맙소사. 아홉시가 넘었는데 층간 소음이라니! 하며 달려갔습니다. 연필깎이 찌꺼기 함에 담겨 있던 연필 껍데기와 흑심의 잔해들이 바닥에 퍼져있었습니다. 갑자기 맞닥뜨린 상황에 외마디 비명처럼 그러나 조심하지 않은 아이에게 화가 난 나머지 "야!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연필을 깎으러 갔으면 연필깎이만 집어서 나와야지. 왜 손에 책을 집었어?” 하며 마치 아이를 탓하는 말을 했습니다. 아차! 아이는 “나 때문이야.”라며 자책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아이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의 원인을 찾고 아이를 탓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니 실수는 당연합니다.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면 괜찮냐고 묻고 그냥 수습하면 됩니다. 문제 원인을 찾고 비난하고 힐난하는 걸 삼가야 관계가 건강해지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기본이 된다는 걸 “함께성장인문학연구원” 강의에서 누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닥친 작은 불행 상황에 비난하고 지적하고 말았습니다. 


온통 흑심이 되어버린 방바닥을 쓸고 닦고 내일을 위해 아이를 재우고 저도 잠자리에 드는 일, 그게 제가 할 일입니다. 

아이가 앗! 소리를 내거나 뭔가 일이 벌어졌다면 “괜찮아?” 먼저 묻는 다정하게 묻고 일을 수습하고 다음 일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소소한 불행을 수습하고 다음 일을 하다 보면 더 큰 불행을 자연스럽게 넘기게 될 힘이 길러질 겁니다. 



<참고도서>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2020, p.57



K People Focus 필진 스텔라 백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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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5.13 22:18 수정 2023.05.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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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