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책] 생의 찬가

이태상 지음

 

살아 있음의 결정판

‘어레인보우’작가로 잘 알려진 이태상 작가가 이번에 새롭게 내놓은 ‘생의 찬가’는 평생을 바쳐 뜨겁게 사랑한 삶에 대한 노래다. 세상이라는 공간에 얽힘이 없고 시간이라는 에너지는 만물에 평등하니 생의 찬가를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로 돌아가 무지개를 올라타고 삶의 노래를 부르자며 이렇게 독백한다.

“괴테가 그의 나이 24세에 쓰기 시작해 82세에 마쳤다는 58년에 걸쳐 쓴 희곡 ‘파우스트’에서 파우스트의 마지막 독백 ‘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를 나는 내 나이 23세에 시작해 80세에 마치는, 57년에 걸친 나의 신곡神曲이 아닌 인곡人曲, ‘코스모스 시리즈’를 나의 독백 ‘아, 코스모스, 넌 정말 아름답구나!’로 끝맺으리라.”

인생은 질문으로 시작해서 응답으로 끝나는 지난한 여정이다. ‘생의 찬가’는 우여곡절 많은 인생도, 절망과 시련에 괴로운 인생도, 막힘없이 행복한 인생도 다 가치가 있고 살만한 인생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우주가 우리 인간에게 준 문제를 풀기위해 신곡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인곡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충고한다. 살아 있는 것만이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음을, 삶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음을 담백한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한계를 허물다

삶은 죽음을 포괄하고 있다. 죽음이 바로 삶이며 삶과 죽음은 쌍태아처럼 한 몸이다. 이태상 작가의 우주관은 이런 생과 사의 한계를 허물고 원천적이고 근원적인 생의 문제에 대한 답을 평생 동안 구해 왔다. 이번에 새로 나온 작품집‘생의 찬가’는 우리가 찬미해야 할 우주의 에너지를 통해 삶의 노래를 통렬하게 역설하고 있다. 세상은 진리 없음이 진리요, 인연 없음이 인연이며 사랑 없음이 사랑이라고 삶을 노래하고 있다.

삶을 이해하는 본질은 ‘그것이 그것이다’이다. 알고 보면 죽음이 삶이고, 삶이 에너지다. 나는 너이고, 너는 나이다. 그것이 그것인 것의 근원은 결국 ‘나’라는 사건의 완성이다. 그래서 이태상 작가는 즐겁고 행복한 ‘생의 찬가’를 부른다.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대로 청춘들은 청춘들대로 백발노인은 백발노인대로 생의 찬가를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좀 더 깊이 생각해보자. 우리 모두가 발붙이고 있는 이 지구라는 별이 둥글게 돌아가는 거라면 동서남북, 위아래가 어디고, 앞뒤가 어디며, 고수高手니 반수半手니 저수低手니 이 무슨 말인가. 하늘을 이고 땅을 밟으며 사랑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다 하나같이 삶의 고수라고 해야 하리라.”

이태상 작가는 ‘사랑으로 수고하는 사람은 다 하나같이 삶의 고수’라고 말한다. 이는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생의 찬가’를 불러야 한다고 하는 역설의 의미를 두고 있다. 팔십 여년을 살아온 작가의 삶의 이력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해 꼬이고 뒤틀린 모순을 풀어낸다. 그리고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법을 통해 명쾌하고 통쾌하고 단순한 삶의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자연과인문 刊 / 이태상 지음

 

작성 2023.05.17 09:36 수정 2023.05.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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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