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봉 부부의 "인함선봉~스!" (1편)

케이프 오브 굿 호프(Cape of Good Hope)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

장미터널에서의 부부회담


여러분은 연인 또는 반려자와 잘 지내는 편이신가요마음이 서로 힘들면 새벽심야 가리지 않고 제일 먼저 화두로두 사람 사이의 불편한 심기가 떠오르나요저는 아내와 잘 지내다가도 어떤 상황을 두고 서운한 감정이 생기면 교통정리가 안 돼 가끔 말실수를 합니다그러면 대화가 꼬이고 상처가 생기는데 그걸 빨리 수습하려다가 오히려 왜 기다려주지 못하냐는 지적을 받곤 합니다.


희망봉 부부라 제목을 붙여서머나먼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오브 굿 호프(Cape of Good Hope)' 봉우리까지 갔다 온 부부로 오해하실지 모르겠습니다아프리카도 여행 버킷리스트 중 하나지만씨앗이 자라듯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끔 기쁜 날만 주어져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부부가 올라가야 할 소박한 언덕을 희망봉이라고 불러봤는데 여러분의 희망봉은 어디인지요?

 

인함선봉스는 게리 채프먼의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 다음의 앞 글자를 묶어본 것입니다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쉽.

학창 시절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잊지 않기 위해서죠.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쉬워 보여도 남녀 간에 갈등이 커져 폭발할 때면 교감에 균열이 생기면서 교통사고가 난 듯 혼돈에 빠집니다부부나 연인이 각각 '사랑의 언어'에 대한 이해도와 우선순위 체감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인함'이란 창문을 살짝 엿보려고 합니다.

 

평소 저희 부부는 주말에 몰아서 장을 보러 가는 편인데아내가 평일 저녁에 마트에 가자는 겁니다급한 물품이 떨어졌다면서요수입품 하자로 인해 외국 거래처에 반품할 물품을 대형 박스 9개에 담아 보내느라이틀간 제 심신이 피곤했던지 머뭇거리다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피곤한데 갈까 말까 고민하는 저를 보고 아내는 다음에 가도 된다며 애써 웃었죠지나 보니 이때가 부드러운 말을 건네기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놓치고 말았던 겁니다. ‘내가 그 정도 부탁도 못 들어주나?’ 속으로 되뇌며 양말을 신고 "가려면 빨리 가자구소리 높여 말했습니다그러나 이미 가기 싫어하는 목소리가 묻어났고 제 어색한 표정을 들키고 말았습니다. ‘그런 마음이면 가서도 편치 않은데 어떻게 가냐는’ 아내의 말에 저는 순간 얼음 기둥이 됐습니다아내가 찜해 놓은 신작 영화를 소파에서 같이 보는 걸로 점수를 만회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사랑의 언어 중에 인정하는 말을 구사하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니 자책감이 밀려왔습니다어떤 게 필요한지 물어보고, “힘들어도 갈 수 있는데 사실 내가 많이 피곤해다음에 가자~” 부드럽게 말했으면 좋았을 걸, 수퍼맨 같은 사내가 되고자 과욕을 부렸나 봅니다.

사실 이 정도는 작은 일이죠연인이 일상을 일구면서 감정의 아수라장을 겪기도 합니다저도 아주 오래 전에 이혼의 풍파를 겨우 헤쳐나온 적이 있었죠큰 파도가 지나가면 작은 파도는 쉬울까요서로의 감정을 괴롭히기에 역시 수습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날 적절하지 못했던 제 말투를 사과하고 집을 벗어나 아내와 장미축제장을 찾았습니다노랑분홍빨강하얀색 물감이 서서히 번지는 옷을 입은 듯 형형색색 만개한 장미꽃 터널에서, 우리는 부부회담을 재개했습니다같이 그곳을 갔다는 건 오해를 풀 수 있다는 거겠죠잠시 후 어두웠던 동굴을 벗어나 저흰 유채꽃 웃음 동산에서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서로 바라보고 다시 웃으니 소확행 꽃이 핍니다무지개를 바라보듯 각양각색 장미로 마음을 물들이며 표정이 한껏 환해진 아내와 사람들남녀노소 미소 천국 앞에서 아직도 인생 참 배울 거 많구나서로 달라도 아니 서로 다르니 말은 정말 잘 구사해야 하는구나상대방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잘 파악해야 하는구나, 그런 속삭임들이 중랑천 바람 속에 실려 왔습니다반려자를 인정한다면 시간을 함께하는 게 당연하기에, ‘인정하는 말과 함께하는 시간은 동전의 양면처럼 이어져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희망봉은 항해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고 아프리카의 지리 역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시절에 '드디어 최남단에 도착했다'고 착각해서 붙인 이름이다세계지도를 보면 명명한 당시 항해사들의 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유럽에서 출발해 장장 1만 km에 달하는 아프리카 서해안을 지나대륙이 끝나고 처음으로 동쪽으로 도는 곳이 희망봉이기 때문거기다 돌출된 곶인지라 저 끄트머리에서 배를 꺾으면 지금껏 오던 항해로와는 다르게 바다만 펼쳐진 느낌을 준다. *

 

위 희망봉 설명처럼 우리도 각자가 시련 끝에 다다른 곳에서그래 여기가 최남단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더 나아가다 보면 이 땅이이 맘이 끝이 아닌 걸 알게 됩니다끝을 다 보지도 않고 주저앉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쉽죠다른 땅과 바다도 있고다른 사랑다른 세계도 충분히 열릴 수 있으니까요그렇게 우리도 사랑의 언어를 잘 정비해 다시 항해를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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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나무위키


K People Focus 마음떨림 기자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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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5.25 10:02 수정 2023.05.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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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