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책] 물의 문

전승선 지음

 

‘오직 지금뿐이야!’


‘물의 문’은 운명과 대면한 불완전한 나에게 우주 여행자가 된 아버지가 내놓는 사랑과 깨달음의 성찰록이다. 삶에 감겨든 축복과 재앙을 관찰자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까지 삶이 말하려 했던 것들을 거침없는 언어로 풀어놓고 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흐르는 것이 강물이 아니라 내가 흐르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강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저항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의 동사다. 동사는 존재에 대한 저항이다. 동사는 밀어내거나 끌어당기는 존재다. 길을 잃어야 나를 볼 수 있다. 구름을 볼 수 있고 하늘을 볼 수 있고 지평선을 볼 수 있다. ‘물의 문’은 우주 여행자가 된 아버지가 삶의 한가운데서 고독한 에고의 유목민이 된 딸을 위해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깨달음의 메타언어를 전해준다. 지켜보는 그것, 지켜보고 있는 그것으로 매 순간 깨어서 본성을 끊임없이 경험하는 정신적 차원의 깊이를 알려주고 있다. 신앙의 껍데기에 쌓인 종교보다 진실하고 상투적인 철학보다 날카로운 관찰자가 되어 가슴 뛰는 대로 살라고 조언해 주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자연과인문 刊 / 전승선 지음

 

최우주 기자
작성 2023.05.30 10:19 수정 2023.05.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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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