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화와 디리스킹, 미중이 꺼내든 카드와 국제정세

[미디어유스 / 임창진 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이 펼치는 국제적인 행동이 국제정세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이전까지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핵심이라고 표현되던 ‘디커플링(de-coupling)’은 G7 정상회의를 거치며 ‘디리스킹(de-risking)’으로 변화하였다. 미국의 공백이 느껴지는 세계 경제 흐름에서 중국이 다소 그 사이를 파고들며 시작된 미‧중간의 패권 경쟁은 최근의 여러 회담에서 더욱 드러나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는 여러 정상회의에서 다소 미국이 주춤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바로 ‘달러패권의 약화’이다. 국제시장에서의 결제 수단이 한 국가의 통화로 사용된다는 것은, 해당국이 화폐에 대한 국제 패권을 갖고 있다고도 해석된다. 브레튼우즈체제가 무너진 이후, 달러와 금을 늘 동일하게 교환하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미국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경제력이 매우 막대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근래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화폐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요즈음의 미국은 경제적으로 부침을 받고 있다. 트럼프 이후, 새로 당선된 바이든은 미국이 세계에서 끼치는 영향력을 다시 넓히겠다고 선언하였지만, 바이든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제정을 통해 자국의 공급망 안보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이 다소 자국 중심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국가가 생존의 측면에서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적으로 평가받던 미국도 국익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며, 세계는 ‘자국 이익 중시’의 흐름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흐름에서 중국은 ‘달러패권의 약화’를 미국의 경제패권에 대항하는 핵심 키워드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의 대국인 브라질에서는 2023년에 들어서며 룰라 대통령이 재임하였다. 룰라 대통령은 2000년대 초반에 집권하였을 때 자국의 이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러한 그의 고유한 행보는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시진핑과 룰라는 베이징에서 회담을 통해 양국 사이 교역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오랫동안 이어져 오던 달러 결제 시스템을 바꿔버린 것이다. 이어 이번 달에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서도 역내 무역에서 자국 통화를 결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제 세계는 결제 수단으로 더 이상 미국의 통화를 활용하지 않는 흐름이다. 역내 결제를 역내 통화로 진행하는 것이 더욱 편리하면서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탈달러화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난 19일, 후쿠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가 다시 새로운 미‧중 관계 속 흐름을 만들어 냈다. 의장국인 일본은 G7 정상회의에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의 정상들이 초청하였다. 그리고 해당 회의에서 이전 정상회의나 협의체에서 내놓은 공동성명보다 더욱 강력한 어조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기존 미국의 대외적인 행보는 중국을 겨냥하지 않았다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특정 국가를 지목한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을 늘 넣었다. 하지만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비난을 포함하여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항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성명을 내놓았다는 점은 다소 놀랍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아직 미‧중 간의 관계에서 헤징 전략을 취한 국가들도 다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중국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하여 다소 헤징의 모습을 보였음에도 함께 목소리를 내었다. 여기에 미국은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단어를 활용하여,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과의 단절보다 위험 제거의 의미를 강조하여 공동성명에 반영하였다. 중국의 커지는 영향력에 미국이 디리스킹이라는 패를 내놓았다. 앞으로 중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항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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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진 기자
작성 2023.05.30 15:03 수정 2023.05.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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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