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민지 기자] 지난 29일, FAO(유엔식량농업기구)가 490만 명의 아이티인들이 극심한 기아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3월에 공개된 IPC(통합식량안보분류) 척도에 의하면, 아이티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490만 명의 아이티인들이 높은 수준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5개월 만에 20만 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IPC(통합식량안보분류)는 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의 약자로 식량 안보 수준을 측정해 다섯 단계로 분류하는 척도이다. 단계가 높을수록 식량 안보가 심각한 수준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현재 19만 200여 명의 아이티인들이 IPC 5단계 ‘재앙’ 수준의 기아에 처해 있다. 지난 3년 동안 IPC 4단계 ‘비상 상황’에 해당하는 아이티인의 비율이 7퍼센트에서 18퍼센트로 증가했다. 어린이 21만 7000명은 영양실조 상태이다.
아이티 인구의 75퍼센트는 시골 지역에 거주한다. 극심한 식량 위기에 처한 사람들은 음식을 먹기 위해 악순환을 야기하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자신의 생산 자산을 팔거나 씨앗을 심는 대신 먹음으로써, 더욱 기아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농부들의 취약한 농업 생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긴급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복잡한 장기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끼친 사회∙경제적 악영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악화하였다. 허리케인, 홍수, 지진 등 대형 재해와 콜레라가 국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이티 가정의 구매 능력은 높은 식량 가격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아이티 화폐의 가치 하락과 운반비 증가가 식량 가격을 높였다. 한편, 범죄 조직과 무장 단체의 폭력이 지역의 안전과 농업에 위협을 가하고, 사람들이 음식을 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 Port-au-Prince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 조직 간 영역 싸움은 수천 명의 사람들을 실향민으로 만들었다. 갈등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상태이다.
게다가 아이티는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국가에 속한다. 아이티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광범위한 피해와 인명 손실을 야기해 왔다. 아이티의 많은 지역은 열대 폭풍우와 2021년 대지진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FAO는 예측했다.
FAO는 아이티 농업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5달러(약 6600원)로는 한 마리의 소를 예방 접종할 수 있고, 이는 한 가정에 매일 3.8리터의 우유를 제공하는 식량 자산을 보호한다고 말했다. 413달러(약 54만 6000원)로는 농작물 종자를 제공할 수 있고, 한 가정이 0.24 헥타르(2,400제곱미터)를 경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5인 가정 하나가 6개월 동안 안정적인 음식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