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용중 기자] 세계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박수받기엔 충분한 퍼포먼스였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그동안의 피와 땀이 눈에 보였고, 충분한 결과도 가져왔기에 그 모습이 아름다운 대회였다.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여자 복식조인 신유빈-전지희 조와, 남자 복식조인 장우진-임종훈 조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각각, 중국의 첸 멍-왕 이디조와 판 젠동-왕 추진조에 패배하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신유빈-전지희조의 기세는 엄청났다.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며 32강부터 대회를 시작한 대한민국 여자 복식팀은 32강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격파하며 기분 좋은 시작을 했다. 이후 16강에서는 스웨덴, 8강에서는 볼카노아-쇠츠조를, 4강에서는 중국을 모두 3:0으로 이기며, 결승전까지 연전연승을 기록했다. 탁구 신동 신유빈의 과감함과 패기가 베테랑 전지희의 차분함과 안정감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상대 팀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강했다. 세계 랭킹 3위 왕 이디와 4위 첸 멍으로 이루어진 결승 상대는 신유빈-전지희 조의 계획을 노련하게 끊어내며 경기를 그들의 페이스로 끌고 갔다. 1세트에서 7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따라붙으며 8:11로 첫 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는 대한민국이 초반에는 3점 차로 앞서나갔지만, 세계 랭커들을 보유한 중국이 게임을 유연하게 풀어나가며 두 번째 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대한민국이 달아나면 중국이 추격하고, 중국이 앞서가면 대한민국이 따라가는 치열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듀스 끝에 10:12로 패하며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었다.
대한민국 여자 복식팀이 개인전 결승에 오른 것은 1993년 스웨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현 한국마사회 탁구 감독인 현정화 감독 이후 30년 만이다.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은메달은 충분히 훌륭한 성과임에도 아쉬운 결과로 다가왔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32강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을 차례대로 꺾고 올라왔다. 이 조는 지난 202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얻으며 실력이 검증된 콤비이다. 이번엔 은메달이 아닌 금메달 사냥을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다. 상대는 세계 랭킹 1,2위로 이루어진 중국이었다. 지난 대회 8강에서 탈락한 판 젠동-왕 추진 조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출전했다. 1세트는 두 번의 듀스가 이루어지는 접전 끝에 중국이 가져갔다. 이후 2, 3세트는 중국이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져가 3:0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 편, 대한민국 대표팀은 남자, 여자 복식 은메달 이외에도, 남자 복식에서 조대성-이상수 조가 동메달 한 개를 추가하며, 총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내년 파리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향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수준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대표팀의 올림픽에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