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자연미를 살리자

이태상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는 어른들 말처럼 제 눈에 안경이라는 속담이 최근 사실로 판명됐다. 아름다움 또는 매력에 대한 개념은 개개인의 성향과 경험에 따라 형성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버드대학 등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의 기준은 개개인 별로 다른 것으로 입증됐다.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한 연구진들은 일란성 쌍둥이라고 하더라도 선호하는 외모에는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일란성 쌍둥이도 선호하는 타입이 다르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35천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중에는 574쌍의 일란성 쌍둥이, 동성으로 구성된 214쌍의 이란성 쌍둥이들이 포함됐다. 이들에게 온라인으로 200명의 얼굴을 보여주며 선호도에 따라 등급을 매기도록 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얼굴에 대한 선호도는 유전자가 아닌 성장한 환경에 따라 형성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란성 쌍둥이도 선호하는 얼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미적 선호도는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 경험에는 대중 미디어로 접한 연예인들의 모습도 포함되지만 또한 매일 만나는 주변 사람들 혹은 첫 번째 이성의 외모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론되고 있다. 어떤 환경이 우리의 미적 선호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아름다움의 기준이 보편적이라기보다는 개인적이라는 사실은 입증됐다고 한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한다.’고 한다. 이때 이 첫인상이란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전체적인 성품이 풍기는, 특수 미묘한 분위기 아우라aura를 의미하지 않는가. 특히 남녀 간에 느끼는 매력이란 어떤 이유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무분별하고 무조건적인 불가사의가 아니던가. 아마도 그래서 영어로는 화학작용chemistry이라고 하나 보다. 게슈탈트 법칙Gestalt Laws이란 것이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막스 베르트하이머Max Wertheimer 1880-19431910년 여름 기차 여행을 하는 동안에 영감을 얻어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차의 불투명한 벽과 창문 프레임이 부분적으로 자신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데도 바깥의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는 눈이 단순하게 모든 영상 자극을 받아들이고 뇌는 이러한 감각을 일관된 이미지로 정리한 것으로 결론을 이끌어 통일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쩜 이처럼 시각적 통일성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 예측불허의 첫눈에 반하는기적 같은 현상이리라.

그렇다면 어떤 화장이나 성형으로도 억지춘향이의 모조품 같은 매력으론 설혹 잠시 눈속임은 가능할는지 몰라도 곧 환멸을 초래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결코 여우를 떨 일이 아니란 말이다. 음식은 먹어봐야 알 수 있듯이 사람도 겪어봐야 하고, 씹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음식처럼 사귀어 볼수록 깊은 정이 드는 사람이 있다. 음식이 제 본질을 어쩔 수 없듯이 사람도 제 본성을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다시 말해 겉궁합보다 속궁합이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는 비단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한 외국의 전문가는 한국을 제일 저평가하는 이들은 한국인이라고 지적했다는데 개인이고 국가고 간에 먼저 있는 그대로의 스스로를 믿고 사랑할 수 있어야 자연적인 매력도 생길 수 있지 않으랴.

그러니 사람도 꽃처럼 별처럼 자연미를 발산해야 하리라.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5.14 09:13 수정 2019.05.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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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