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난 그리 안 보여요

김영기

 

난 그리 안 보여요

-횡단보도

 

 

피아노 학원 설아는

건반으로 보인대요.

도 ⸱ 미 ⸱ 솔 화음 공부하며

등하굣길 건너요.

 

영재 교실 민우는

얼룩말이 떠오른대요.

차 소리를 말울음 소리라며

횡단보도 건너요.

 

난 그리 안 보여요.

달동네 눈 온 날 

계단 길

나비 걸음 하는

할머니가 떠올라요.

 

 

[김영기]

제주사범학교 및 한국방송통신대학 졸업, 

월간 『아동문예』 동시 당선(1984), 

새싹시조문학상 수상, 동시집 『날개의 꿈』 외 5권, 

『꽃잎 밥상』등 동시조집 8권, 시조집 『아름다운 거짓말』 등 5권.

작성 2023.08.23 09:18 수정 2023.08.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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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