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조선해양이 진짜 본사가 되고,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로 본사가 아닌 ‘울산공장’이 될 것”이라며 “노동자 피와 땀으로 성장한 현대중공업이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재벌 경영 승계 작업에만 몰두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회사 측은 본사 이전은 절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물적 분할이 되면 기존 현대중공업은 이름을 한국조선해양으로 바꾼 뒤 본사가 서울에 있는 중간지주회사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은 노사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며 “앞서 수년 동안 이어진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여파로 동구를 비롯한 울산지역 경제 사정은 암울한 상황에 직면했고, 물적 분할로 고용과 임금수준이 더 떨어지게 되면 노동자 고통을 넘어 울산지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는 최근 4년 동안 하청노동자를 포함해 무려 3만여명의 노동자가 회사를 떠나야 했고, 임금동결, 임금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며 “그 피해는 노동자의 희생에만 그치지 않고 울산지역 현대중공업 하청업체에도 여파가 미치면 지역경제도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렇게 노동자들을 다 죽이고, 자식의 경영 세습에만 골몰하고 있는 정몽준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며 “이런 상태로 울산 경제를 다 망칠 것인지 아니면 노동자와 함께 상생하고 울산시 경제를 함께 지키는 현대중공업으로 남을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