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세설] 타타타 가슴 타는 대로

이태상

 


우리말에 안 쓰면 녹슨다는 말이 있듯이 영어로는 쓰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라는 말이 있다. 잘 알다시피 몸과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도 말이다. 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뇌 일부 영역에는 일반인 뇌보다 많은 주름이 잡혀있어 그의 천재성을 설명해주는 단서가 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이 주름이란 머리를 많이 써서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

 

마음도 한 가지로 많이 쓸 때 우리 삶이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지는 게 아닐까. 우리가 흔히 가슴 아프다고 말할 때는 이웃의 슬픔과 아픔을 더 좀 나눌 수 없거나 그 누군가를 더 좀 사랑할 수 없어 안타까울 때이다. 그리고 아무도 아무 것도 아무리 사랑해도 결코 지나칠 수 없어 가슴 미어지고 아프도록 슬퍼할 따름이다. 영원이란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 그 자체가 되는 섬광처럼 번쩍이는 그 일순간이라고 믿었다는 독일의 신비주의자 야콥 뵘므(1575-1624)의 말이 문득문득 되살아난다. 정녕 그렇다고 할 것 같으면 사랑하는 대상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다양하게 여러 대상 그 자체가 되어보기도 할 것이고 그만큼 오래오래 두고두고 영원히 번득이는 찬란한 삶을 살게 되리라.

 

왜 그런가 하면 생각하기에 아니 느끼기에 따라서 사랑하는 대상의 모든 것 전부를 전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일부 내가 그리워할 수 있는 만큼 내가 희망해볼 수 있는 만큼만 그만큼씩만이라도 그 대상이 바로 나 자신이 되기 때문 아닐까. 마치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뛰노는 어린애들이 소라껍데기 주워 모아서 하나씩 정성껏 목걸이 꿰어 만들듯이, 잔칫상에 아무리 음식이 많더라도 내가 먹고 마실 수 있는 만큼만 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에 아무리 꽃과 별이 많아도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것만큼 뿐이고 세상에 아무리 소리가 많다 해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것밖에 없다. 그밖에는 있어도 없는 것 아니랴. 꽃을 보는 눈은 꽃이 될 것이고 별을 보는 눈은 별이 될 것이며 음악을 듣는 귀는 음악이 되리라. 사랑하는 만큼 우리 가슴 뛴다면 우리 가슴 뛰는 만큼 사랑하기다. 아름답게 순수하게 거침없이 숨 쉬듯 사랑하자. 한 사람도 좋고 열 사람도 좋고 한 가지도 좋고 백 가지도 좋다. 꽃도 나무도, 봄도 가을도, 비와 바람도 좋고 다 좋다. 꿈도 추억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더 좋아지고 좋아하는 만큼 네가 되고 좋아하는 만큼 내가 되는 것이며 좋아하는 만큼 우리 사는 것이리다.

 

타타타, 산스크리트의 범어(梵語)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뜻이다. 바로 그거다. 프랑스어로는 C’est la vie. 영어로는 That’s life. 우리말로 가슴 뛰는 대로 살자는 뜻이리라. 인습, 도덕, 전통, 사상, 인종과 연령을 초월해서, ‘타타타모든 것을 초월한 사랑불에 가슴 타는 대로 타타타 바로 그거다.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5.30 10:25 수정 2019.05.3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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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