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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벽에 걸린
전자시계
숫자가 깜박깜박
얘, 일어나야지!
엄마 목소리 맑은데
시계는 소리도 없이
숫자가 금세 바뀐다.
이른 아침
나는 졸려서 눈만 껌벅껌벅
시계는
잠꾸러기 깨우려고
끔뻑끔뻑 신호를 보낸다.
아침마다
숫자가 깜박거릴 때마다
온 가족이
바쁘게 움직인다.

[권순자]
『포항문학』 등단(1986),『심상』 등단(2003),
시집으로 『검은 늪』 외 8권, 수필집 『사랑해요 고등어 씨』,
시선집 『애인이 기다리는 저녁』, 2001년 「목련」으로 동서커피문학상,
2003년 시 「장마」로 시흥문학상, 2012년 『붉은 꽃에 대한 명상』으로 아르코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