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단법인 이순신리더십연구회(이사장 지용희)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이순신의 전적·전략 및 위기관리' 세미나를 24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충무로의 매일경제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세미나 시작에 앞서 이순신시·시조연구회(회장 이석희) 회원들이 천안에서 상경하여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가'와 아리랑 곡조를 편곡한 '이순신을 도운 38인' 시조창 공연을 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는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이 제1주제로 '이순신의 전적과 승리 요인'에 대해 발제했다. 제2주제는 임원빈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전략 전술의 관점에서 본 이순신의 위기관리'를 발제했다. 이어서 제3주제는 지용희 이순신리더십연구회 이사장이 '이순신의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제했다.
제장명 소장은 발제에서 "임진왜란 해전은 세부적으로 보면 총 56회로 분류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 이순신 장군이 참가한 해전은 52회로 정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23전 23승'은 근거가 없으며 드라마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했다.
임원빈 교수는 "임진왜란 첫해인 1592년에 이순신은 '함대 결전 전략' 차원에서 330여 척의 적선을 당파, 분멸, 나포하는 전과를 올렸다. 조선수군은 함선의 척수 면에서는 절대 열세였지만 단위 함정당 질적 전투력은 일본 수군을 압도하였다. 이순신의 핵심 전술은 포격전과 화공 전술인 '당파 분멸'과 거북선을 이용한 '근접 포격 전술', 학익진을 이용한 '집중 포격 전술'로 요약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지용희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든 면에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응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성웅 이순신을 스승으로 삼고 그분의 희생과 봉사정신, 용기와 도전정신, 인내심과 자기통제 능력, 진정성, 신뢰 고취 능력, 겸손함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방성석 (주)이글코리아 대표가 좌장을 맡고 신성오 전 외교안보연구원장, 추규호 전 주영국대사, 오세종 장은공익재단 이사장이 지명토론자로 나서서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청중 토론자로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 등도 질의를 했다.
토론에서 눈길을 끈 대목은 임원빈 교수가 "한산도 진영은 삼도수군통제영 본영이 아니고 여수가 본영"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신성오 전 외교안보연구원장이 "1593년 7월에 진을 한산도로 옮기고 삼도수군통제영을 설치했다는 기록이 분명히 있다. 당시 대부분의 수군 병력이 한산도에 있었고, 거기서 무과 시험까지 실시했는데 한산도가 삼도수군통제영 본영이 아니라는 주장은 수긍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순신리더십연구회 자문위원인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은 제장명 교수가 발제한 내용 중에서 "흥양 고도해전지는 고지도를 탐색해 본 결과 현재의 전남 고흥군 남양면 우도리로 비정할 수 있다. 원균의 기문포해전지는 거가대교가 지나가는 곳에 있는 섬 대죽도로 추정된다. 그리고 제2차 당항포해전 당시 어선포해전지는 고성군 동해면이 아니고 당항만 안쪽의 고성군 회화면 어신리로 비정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이순신리더십연구회 고문과 이사 등 임원을 맡고 있는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 유승삼 ICTK홀딩스 대표이사, 정성택 인하대 명예교수, 최수 글로텍(주) 대표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군 측에서도 김덕수, 김기노 등 예비역 제독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