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우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공감에 대한 자세
굳이 위로한다고 흥분해서
말 한마디 보태지 말고 지켜만 보아 주세요
기껏 생각해 주겠다고 간신히 잠재운 물결 휘저어
물보라 깨우려 들지 마세요
진정 도움이 필요하다면
참지 못하고 표시 낼 때가 바로 적시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가시에 찔리지 않게
소중히 다뤄 주세요
미리 지레짐작으로 선수 쳐서
보드라운 살 긁히게 할 것까진 없을 거예요
가만히 손 내밀어 하소연할 때
안아주고 토닥여 주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랑한다고 모든 걸 통제하지 말자구요
어쩌면 도망가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요

[민은숙]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전국여성문학대전 당선
문화도시 홍성 디카시 수상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명인명시 아티스트 대상
제8회 대한민국 문화교육 대상
제2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 대상
2023 대한민국 중견작가문학대상
2023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시산맥 웹진 편집위원
열린동해문학연합회 사무국장
대한민국 중견작가 산문집 ‘한편의 글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