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피움미술관에서 박영진 화가를 만나다

피움미술관 레지던시에서 한 철 작품 활동

사진=코스미안뉴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금강산 자락의 곡실평 계곡에는 예술인들이 묵으며 작업도 하고 전시도 하는 피움미술관(PIUM GALLERY)이 있다. 이곳에서 한철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영진 화가를 만나러 11월 28일 길을 나섰다.

 

지난 25일 이곳 피움미술관에서 '사방에서(par mer et par terre)'라는 전시회를 마친 박영진 화가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시회는 피움미술관 레지던시 6기 동료 작가들인 남유붕, 조영란, 닐다 이사벨과 함께 개최했으며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피움미술관 레지던시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한 것이며, 작년과 올해 프랑스에서 활동하거나 최근에 귀국한 20여 명의 작가들이 다녀갔다.

 

일찍이 프랑스로 유학하여 파리에서 살고 있는 박영진 화가는 개인전이나 단체전 등을 위해 가끔 한국에 와서 머문다. 그녀는 어린 시절 '리틀 앤젤스'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 선화예중 예고에서 무용과 미술을 전공한 후 프랑스의 '베르사유 에꼴 데 보자르'를 졸업했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시리즈 n° 1-2, 카눈과 맞장뜬 전사들 200x140cm, 여름-가을 2023 박영진 

 

그녀의 안내를 받으며 이곳저곳 전시관을 둘러봤다. 홍일화 작가가 그렸다는 제주도의 '숲(The Forest)'이 섬세하면서도 장엄하게 다가왔다. 손영은 작가의 'Being, 보장 없는 순수'는 정복자들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생명체들의 그림이다. 조각가 이민수의 작품 '중력으로부터 에테르에 이르기'와 오혜린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박영진 화가의 전시관으로 들어섰다.

 

《카눈과 맞짱 뜬 전사들 시리즈 1-2》, 《바다와 전사들 시리즈 1-2》, 이 작품들은 지난여름 태풍 카눈이 왔을 때 영감을 받아 탄생시킨 작품이라고 한다. 동양화 같기도 하고 서양화 같기도 한 '바다의 전사들'은 여백의 숨 쉴 공간을 남겨둔 작품이다.

 

박영진 화가는 작가 노트에서 이 작품들은 "나의 직관과 감정이 자연과 만난 것"이라고 한다. 그녀는 태풍 카눈이 왔을 때 계곡에 홍수가 나서 산골 마을에 고립되어 있었다면서, "작업의 발상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과 직관, 감정, 자연의 조합이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그림 시리즈 n° 1-2, 바다와 전사들 200x140cm, technique mixte, 한지 2023 박영진 
사진=코스미안뉴스 / 그림 시리즈 n° 1-4 / 나열된 시간, 고성 96cm x 66 cm technique mixte, 한지 2023 박영진 

 

우연을 부추겨준 바람과 햇볕, 백일홍, 태풍 카눈, 밤하늘의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별, 매일 다른 색의 달, 예측할 수 없는 하늘빛, 여름 폭염, 기품 있는 소나무, 매미와 여치, 귀뚜라미, 한국의 토종 다람쥐 등등 나의 감정을 고취시켜준 자연환경과 함께 나는 고성 하늘의 노을이 되고, 짙은 보라색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그리고 잔잔한 파도를 끌어모아 너울이 되어본다"고 말한다.

 

프랑스 파리에 사는 박영진 화가는 그곳에서도 작업실을 갖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딸인 '박튤립(22)'은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 가수이며, 이번에 한국에 와서 KBS에 출연하기도 했다. 코스미안뉴스 파리 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영진 화가는 12월 중순 출국할 예정이다.

 

작성 2023.11.29 11:40 수정 2023.11.2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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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