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식 칼럼] 감사하는 마음

김관식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님, 학교 선생님, 이웃들, 그리고 자신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 등등 직간접적으로 정말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의식주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자연의 도움 때문이다. 

 

모든 것들을 내어주는 자연을 인간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심지어는 베풀어주는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야 마땅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는커녕 자연을 함부로 훼손한다. 자연이 인간을 위해 무한정으로 내어주는 화수분으로 착각하고 행동한다. 

 

그런 결과 자연의 재앙이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해 오고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잊고 살다가 재앙이 닥치면 요란을 떨어댄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 욕망은 커지고 자연은 점점 더 훼손되어간다.

 

그리하여 지구의 자원은 날로 고갈되어가고 자연환경은 파괴되어 생태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더 많은 것을 자연에만 요구할 뿐, 자연을 보전하는 데는 아예 관심을 주지 않는다. 

 

오늘날도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함으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 생태환경이 점점 사람이 살아가기에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비닐, 스티로폼 등 석유화학 제품의 생활 폐기물들을 아무 데나 마구 버리고 있다. 그로 인해 바닷물이 오염되고, 많은 해양 생물들이 죽어가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에 일본에서는 원전 폐수까지 바다에 마구 버려 바닷물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수많은 생명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등, 생태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어 가고 있지만, 그런 행동을 멈출 줄 모른다. 

 

좁게 생각하면 자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할 줄 모르는 불효자들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떵떵거리고 살아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어려웠을 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에게 감사할 줄 모르고, 오히려 더 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을 염치없는 사람, 배신자라고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한마디로 개만도 못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는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충성을 다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런 개를 버린다. 오늘날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기르다가 길거리에 몰래 버리고 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 버려진 개들과 고양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버려진 동물들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야생동물을 변해 다른 동물들의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해마다 주인에게 버림받는 유기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들은 TV 방송을 통해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들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자기를 따르던 개를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개만도 못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사람이 사람다운 도리를 잃어버리고 행동할 때 이런 사람은 짐승보다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애완견을 버리듯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준 사람의 은혜를 모르고, 오히려 그 사람을 해하려 하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 은혜를 원수로 갚는 신의가 없는 사람, 즉 배은망덕한 사람이 어찌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이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점점 어두워진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격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 돕고 살아간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주고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다. 그런데 받기만 하고 줄 줄을 모르는 사람이나 받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과 관계는 끊어지게 된다. 인간관계가 깨지게 된다. 

 

만약 우리 주위에 인간관계가 깨졌는데도 뉘우치지 못하고 베풀어준 사람을 제 욕심을 채우려는 수단으로 알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가 그 사람을 가까이하려고 하겠는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스스로가 외로운 섬이 되기를 자초한 사람들이다. 이런 철면피한 사람들은 아쉬울 때는 굽신거리다가 제 욕심을 다 채우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도움을 준 사람을 헌신짝처럼 내버린다. 

 

이런 감사할 줄 모르는 신의가 없는 사람은 가까운 이웃들에게 버림받게 되게 된다. 그래서 항상 외롭다. 자신에게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아무도 손 내밀어 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믿는 것이라고는 자신이 소유한 재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재력이 바닥이 나면 그 누구에게도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사람이 제 욕심에 눈이 멀게 되면 가까운 이웃이 전혀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이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봉으로 보는 어리석은 행동은 끝내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지게 된다.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로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의 행동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성경에서는 “악인의 길을 따르지 말고 멀리하라”라고 했다. 감사할 줄 모르는 행동은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업보를 쌓는 일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에 따라 반드시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자기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 작은 것이라도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어줄 줄 아는 사람은 더 큰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다. 나보다 불행한 이웃을 측은지심을 도울 줄 아는 사람은 업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키우던 애완견을 버리듯 오랫동안 맺은 인간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은망덕(背恩忘德), 감탄고토(甘呑苦吐)의 행동을 서슴없이 해대는 개만도 못한 인격이 없는 사람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업보가 가중되는 것임을 깨닫고, 남은 인생의 길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이메일 : kks41900@naver.com

 

작성 2023.12.25 10:34 수정 2023.12.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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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