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하루] 삐딱한 못

조기호

 

삐딱한 못

 

 

탁, 탁, 탁…

엄마의 손끝에서

자꾸만 튕겨져 나가던

못이

 

꽝!

아빠가 눈을 부릅뜨고 힘껏 내리치자

금방 납작해졌지요

 

하지만 봐요,

삐딱하게

고개를 휙 비틀고

누워버렸잖아요.

 

혼낸다고

다 말 잘 듣는 것 아니잖아요.

 

[조기호]

광주일보(84) 및 조선일보(90) 신춘문예 동시 당선, 

제5회 열린아동문학상 수상, 

동시집 『숨은그림 찾기』, 

『반쪽이라는 말』, 『뻥, 뚫어주고 싶다』 외 

시집 『이런 사랑』 출간

작성 2024.01.05 10:04 수정 2024.01.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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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