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정명 [기자에게 문의하기] /

‘허석의 칼럼’ ‘호미, 그 의미를 품다’는 글이 하도 내 마음에 들어 오늘 다시 읽어보았다. “비탈진 뙈기밭에 아낙들이 따개비처럼 붙어있다.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 한낮도 아랑곳없이 김매기에 열심이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을 읽으면 밭을 가꾸기 위해 쓰는 호미와 부드러운 흙과 따가운 햇빛과 흙냄새 그리고 김매는 아낙네들이 온통 정으로 얽힌 하나의 따듯한 생명체처럼 느끼며 우리나라 농촌 생활의 삶과 전통과 정서를 읽었다.
5년 전 타일랜드(Thailand) 여행 때 본 농촌의 파농사(우리나라 파 보다 무척 큰 종류) 풍경이 존 스타인백의 소설 ‘에덴의 동쪽’에 나오는 농촌 풍경과는 달리, ‘허석 칼럼’에 나오는 우리나라 밭과 근사한 점이 많았다. 그 아련한 풍경을 생각하며 멀리 타일랜드에서 그린 그림은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백승록]
연세대학교 화학과 졸업
미국 화학 제품 제조 회사에서 40년간 연구실에 종사
여러 새물품 개발, 미국 발명특허 소유자
유화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