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김영은기자] ‘고대 그리스는 서양문명의 원천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과 같이 고대 그리스의 성격인 합리주의와 개인주의는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양문명의 근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렇듯 서양 역사에 있어 큰 발자국을 남긴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인 문명으로는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남성이 지배하고 훈육하는 그리스의 가족관이다. 고대 그리스는 남성 시민 위주의 사회였다. 그래서 아내, 딸의 방은 길거리와 외부로부터 차단된 2층에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당시 남성들은 이렇게 여성들이 격리되어야만 미혼인 처녀들의 순결을 보호하고 아내의 정절을 지켜 궁극적으로 남성의 영역인 가정을 수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가부장적인 분위기 속에서 미혼 여성은 젊은 남성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고 따라서 결혼 또한 신랑 후보자와 예비 신부의 보호자가 만나 혼인을 결정했고 결혼의 한쪽 당사자인 신부에게는 결정권이 없었다.
이렇게 이루어진 결혼의 가장 큰 목적은 출산으로 결혼 후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리스 남성은 아들이 태어나 자신의 대를 잇고 노후를 책임져주기를 원했다. 특히 세상을 떠났을 때 절차에 따라 장례를 치러주기를 간절히 원했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테네에서는 개인이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고, 스파르타에서는 국가가 아이들의 교육을 맡았다. 아테네에서는 가장에게 아이를 교육할 책임이 있어 아이는 18세까지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은 뒤 성인으로서 한 사람의 시민이 되었다.
두 번째는 빵과 옵손 그리고 올리브와 와인을 즐겼던 그리스의 식생활이다. 대체로 그리스의 토지는 “그리스는 빈곤이라는 친구가 늘 곁에 있는 곳”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척박하고, 자원도 풍부하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서 그리스인들의 주식은 보리와 밀 같은 곡물이었는데, 척박한 토양 때문에 늘 부족했다. 그리스인들은 주로 보리와 밀을 사용한 곡물가루로 만든 빵을 주식으로 삼았다. 또한,옵손에는 마늘, 치즈, 채소, 고기, 생선, 과일 등이 있었다, 평소에 먹는 음식이 제한적인 대신 그리스는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환경 때문에 해산물이 비교적 풍부했다, 특히 생선은 서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었고 그 외에도 조개류, 문어, 오징어 등의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
위와 같이 그리스인들의 식사를 책임진 여러 음식이 있지만, 고대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리스 식생활의 중요한 특징은 올리브와 와인이라 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리브 열매를 먹기도 했지만 기름을 짜서 음식에 올리브 기름을 첨가하기도 하고, 올리브 기름으로 밤에 불을 붙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다.
와인 역시 그리스 문학의 아버지인 호메로스가 석양이 지는 에게해를 ‘와인빛 바다’로 표현할 정도로 와인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는 불완전한 형태이지만 민주주의 체제를 이뤘고 그 체제하에 뛰어난 학자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던 찬란한 문화의 중심지였다. 비록 인권 등의 부분에서 시대적 한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들의 문명이 우수했고 그 문명이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서양 성격의 근간으로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 예로 고대 그리스의 주된 성격이었던 합리주의와 개인주의는 오늘날 동양과 구분되는 서양의 정체성을 정립해준다. 따라서 서양의 이러한 성격을 바탕으로 서양인들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하면 서양에 대한 좀 더 유연한 사고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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