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여해재단(이사장 이용흠) 이순신학교(교장 남송우) 아카데미 8기생들이 5월 12일 한산도 답사에 나섰다. 이른 아침 부산에서 통영으로 향할 때 비가 내렸으나 통영에 도착하자 비는 멎고 파도도 잔잔했다.
이날 현장 강의는 서울에서 내려온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통영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으로 가는 여객선 갑판 위에서 이봉수 소장이 한산대첩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선상 강의를 했다.
이들 이순신아카데미 8기생들은 제승당에 들러 수루, 사정, 유허비 등을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의 영을 모신 충무사에 참배하면서 기수 대표가 고유문을 낭독하고 함께 묵념했다.
이어서 버스를 타고 한산도 일주에 나선 일행은 대고포, 장곡, 창동을 거쳐 한산면 사무소가 있는 진두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에 야소, 의암, 하포, 장작지, 의항 개미목을 거쳐 문어포 마을에 있는 한산대첩비를 둘러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부산여해재단 고문이며 부산대첩기념사업회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이들의 답사 여행에 앞서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한산도 포구, 선인암, 사인암, 수루 방, 한산도 상봉, 삼도수군 주둔지 또는 그 추정지를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

남송우 교장과 이봉수 소장은 문어포 마을에서 주민 김정태(78) 씨를 인터뷰하여, 물어포(문어포) 마을의 내력과 의항 개미목에서 조선수군에게 일망타진된 왜군 패잔병들에 대한 구전 설화를 확인했다. 김정태 씨는 국민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개미목에서 주민들이 수많은 왜군의 해골을 캐냈다고 증언했다.

이봉수 소장은 "이번 답사를 통하여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포구(浦口)와 선인암, 사인암, 한산도 상봉의 위치를 확인한 것이다. 현재의 제승당 일대는 수군 사령부가 위치했던 곳으로 운주당, 관청, 창고, 활터 정자(射亭), 수루 등이 있었고, 의항 마을 진터골은 우물, 수군 막사 등이 있었던 한산진임을 확인한 것이다"라면서 "삼도수군의 개별 주둔지에 대해 완전한 실체를 밝히려면 장기계획의 대규모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