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인생은 오해와 착각의 연속

신기용

사람은 가끔 착각에 빠지거나 착오를 저지른다.

 

사람의 특권이 착각과 착오일까? 우스갯말로 신(神)도 착각과 착오를 범한다. 요즘 저승사자는 착각과 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단다. 복잡한 도시에서 날이 밝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려면 내비게이션이 필요한 시대이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사람은 착각과 착오로 인해 자연 현상을 오해하고, 상황을 오해하고, 현실을 오해한다. 특히 사람 관계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켜 반목하고 살인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매일매일 착각과 착오의 연속성 속에서 살아간다. 핸드폰 놓아 둔 곳을 잠시 망각하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전화번호를 잘못 입력하는 착오를 범하기도 한다. 이런 아주 사소한 일부터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함으로써 큰돈을 날려 버리는 착각과 착오를 범하기도 한다. 

 

야간에 발생한 뺑소니 차 목격자에게 그 차가 무슨 색이었느냐고 물었을 때 검은색 혹은 흰색이라고 답한다면 신뢰성 있는 답이다. 당시 목격한 상황에 대한 신빙성이 높다. 그런데 적색 혹은 재색, 살구색 혹은 우유색이라고 구체적으로 답한다면 착각과 착오일 확률이 높다. 적색과 재색은 가로등 불빛이 훤한 곳이라 하더라도 야간에 검은색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고, 살구색 혹은 우유색은 흰색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다. 사람의 인식 과정은 늘 오류투성이다.

 

사건 현장에서 똑같이 보고 들었는데도 사람마다 달리 말한다.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는다. 그런 인식 과정에서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는 오류를 범한다. 생사람 잡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기도 하고, 진범이 따로 있는데 최초 목격자라는 이유만으로 진범으로 몰리기도 한다.

 

요즘은 국민신문고, 국가권익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국가 기관이나 지방 자치 단체에 타인의 잘못에 대해 처벌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민원인의 자기중심적 사고가 불러일으킨 민원도 많다. 민원인이 자신의 인식 과정에서 일어난 착각과 착오를 사실인 양 믿어 버리는 오류를 범한다. 사람이니까 착각과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 민원을 제기할 때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매우 신중해야 한다. 역으로 무고 혐의로 당할 수도 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피하는 게 상책일 수도 있다.

 

어버이는 자식이 밖에 나갈 때 노파심에서 거의 매번 “싸우는 곳에 가지도 말고, 싸우는 곳이 있으면 피해 가라.”며 말하곤 한다. 그 이유가 오해받을 곳에 가지 말라는 말이다. 한 번 오해받기는 쉬워도 꼬일 대로 꼬인 오해를 푸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젊을 때 이런 일에 휘말리면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고 좌절하기 십상이다. 

 

예나 지금이나 오해받을 곳에 가지 말고, 그런 행동도 피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6.19 10:41 수정 2024.06.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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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