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탐욕으로 앉은 지위는 망신살만 뻗친다

신기용

“물러나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한 단체의 꼭대기 지위에 오르면 물러나야 할 때가 와도 더 앉아 있고 싶어 한다. 탐욕이다.

 

탐욕은 근심을 끌어들인다.

 

장군 출신 세 대통령(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도 군인으로서 명예롭게 퇴진했으면 노년기를 평안하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군인으로서 만족하지 못했다. 더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는 탐욕을 잠재우지 못했다. 탐욕으로 앉은 자리는 망신살을 뻗친다. 결국, 세 대통령은 온갖 모욕을 경험한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국인에게는 지위에 대한 탐욕이 좀 특이하다. 장군이면 무관으로서 높고 명예로운 지위이다. 그 자리에 만족했다면 노년이 행복했을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얻고자 탐욕을 부렸다. 역사적으로 수치스러운 평가를 받을 뿐만 아니라, 두고두고 망신살을 뻗칠 것이다.

 

대법관이면 사법부에서 아주 높은 지위이다. 이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행정부의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욕심을 부린 사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온갖 망신만 당하고 말았다. 탐욕이 낳은 결과이다.

 

한국 사람은 세 명만 모여도 모임을 조직한다. 작은 단체든 큰 단체든 회장 자리에 한 번 오르면 물러날 때가 도래해도 회칙이나 정관을 고쳐서라도 그 자리에 더 앉아 있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우리 주변에서도 권한이 많건 적건 물러나야 함에도 족한 줄 모르고 탐욕을 부리는 모습을 간혹 볼 수 있다. 물러나야 할 때를 모르는 사람의 탐욕은 아주 추잡스럽다. 

 

그런 사람들이 결국에는 명예롭지 못하게 물러난다. 탐욕을 잠재우지 못하면 결과는 뻔한 이치다. 탐욕을 부리면 근심거리만 따라다닌다. 자신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망신당한다.

 

누구든 조그마한 단체의 회장에 오르면 임기까지만 성실히 봉사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이 이롭다. 계속 버티고 앉아 있으면 불명예스러운 일만 꼬리를 물고 따라다닌다. 근심거리만 자꾸 생긴다.

 

회원 모두 연임을 할 수 있게 추대하더라도 물러나는 것이 좋다. 이미 그 자리의 주인은 자신이 아니다. 이를 빨리 자각해야 한다. 명예는 자신이 지키는 것이다. 그 자리에 다시 앉는 순간 자신의 명예는 쓰레기통에서나 찾아야 한다.

 

높은 지위가 자신의 명예를 지켜 주지 않는다. 적어도 탐욕을 멀리하면 망신당할 일이 없다. 명예롭게 살자!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6.26 10:15 수정 2024.06.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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