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용 칼럼] 천 년을 살 것처럼

신기용

우리는 기대 수명이 100세인 시대에 몸을 실었다. 

 

구약 성서에는 100살을 넘긴 사람이 꽤 등장한다. 노아가 950살, 라멕이 777살을 살았다. 가장 오래 장수한 사람은 ‘므두셀라’다. 그는 969세까지 살았다. 이들 모두 천 년을 넘기지는 못했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은 천제의 아들 환웅과 곰에서 여자로 변한 웅녀 사이에서 태어나 1908살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정확하게 말하면 임금을 의미하는 단군이 대를 이어 다스린 기간이다.

 

현대에는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도 높아졌다. 의학적으로 100살 넘게 살 수는 있으나 천 년을 살지는 못한다. 그러함에도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역사적으로 보면, 진시황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는 ‘삶에 정답이 없다.’라는 말을 간혹 내뱉기도 한다. 삶에 정답이 없을까? 대부분 종교는 착하게 살라는 교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종교의 교리를 볼 때 착하게 사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즉, 하루하루 진실한 일기를 쓰듯이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큰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실행하는 사례를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꿈꿨다. 그는 늙지 않고 영원히 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죽음 앞에 장사는 없다. 결국, 흙으로 돌아갔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천 년을 살 것처럼 왕권 쟁탈이나 전쟁을 일으키기를 좋아했던 인물들을 찾을 수 있다. 가까운 현대사를 보더라도 그렇다. 5.16 군사 정변을 일으킨 주역들도 천 년을 살지는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더 가까이에서 찾는다면 감옥살이하는 처지를 면치 못한 두 대통령의 행위에서도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행동한 것을 알 수 있다. 임기 동안 헌법에서 보장하는 권한으로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함에도 마치 천 년을 살 것처럼 권한을 남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우리는 이를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꼼꼼히 되돌아보며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다.

 

 

[신기용]

문학 박사.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 

대구과학대학교 겸임조교수, 가야대학교 강사.

저서 : 평론집 7권, 이론서 2권, 연구서 2권, 시집 5권,

동시집 2권, 산문집 2권, 동화책 1권, 시조집 1권 등

이메일 shin1004a@hanmail.net

 

작성 2024.07.31 09:36 수정 2024.07.3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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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