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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찍혔다
정오가 막 지난 시각에 달이
거미줄에 걸린 채 우는 것을 보았다
들썩이는 둥근 어깨를 별이 쓰다듬어도
깊은 곳은 늘
긁을 수가 없었다
몸서리치게 휜 소나무 껍질이 붉어지는 날이었다
솔방울이 떨어지고 솔잎이 곤두설 때
까무룩 선잠 들던 날
왜 그때였을까
바람이 결계를 뚫고
눈이 부신 당신은 잘도 찾아왔다
내 발등이 파랬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