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숙의 시의 향기] 발등 찍혔다

민은숙

 

발등 찍혔다

 

 

정오가 막 지난 시각에 달이

거미줄에 걸린 채 우는 것을 보았다

 

들썩이는 둥근 어깨를 별이 쓰다듬어도

 

깊은 곳은 늘

 

긁을 수가 없었다

 

몸서리치게 휜 소나무 껍질이 붉어지는 날이었다

 

솔방울이 떨어지고 솔잎이 곤두설 때

 

까무룩 선잠 들던 날

 

왜 그때였을까

 

바람이 결계를 뚫고 

눈이 부신 당신은 잘도 찾아왔다

 

내 발등이 파랬다

 

 

[민은숙]

시인, 칼럼니스트

코스미안상 수상

중부광역신문신춘문예 당선

환경문학대상
직지 콘텐츠 수상 등

시산맥 웹진 운영위원
한국수필가협회원
예술창작지원금 수혜

이메일 sylvie70@naver.com

작성 2024.09.04 09:23 수정 2024.09.0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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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