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라는 단어, 용어, 명칭을 ‘아랑가(我浪歌)로 개명하여, 감성과 감흥의 온도지수를 올리는 코스미안의 대중문화예술 길’을 열어가자.
이는 한국 노래 가창 전통과 우리민족의 고유한 감흥적 DNA라고 할 수 있는, 정(精)과 한(恨)과 애련(哀憐)이 아우러진 노래의 상징인 ‘아리랑’에서 ‘아랑’을 차운하고, 통속적인 단어 ‘가요’에서 ‘가’를 차운’하여 융합한 가장 한국적인, 자장 전통적인 용어이다.
왜 이런 주창을 하는가. 21세기의 상반, 한국 대중가요가 글로벌 세계 정상에서 깃발을 펄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수들 저마다가 그 주인공이고, 그 류가 절정이다. 정점이다. 그래서 위기다. K~라는 이름패로 내걸면 만사 오케이로 통한다. K~ 팝, 컬쳐, 문화...
이 만사 오케이가, 시기적으로, 콘텐츠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면에서 위기에 직면했는데, 왜 솔루션과 대안을 모색하는 각성을 하지 않는가. 그 중에서도 대중들의 감흥 온도계 불길에 휘발유를 뿌리는 듯한 가창, 음악, 뮤직~은 단연코 각성 대상의 최고이다.
최고의 위기다. 최고조로 위험하다. 그 이유는, ‘우리 것에 우리 것이 아닌 이름패를 달고 깃발을 흔들기’에 더하다. 왜, 현란한 무대 앞에서 박수만 치게 하고, 어깨와 엉덩이만 더덩실~ 거리게 하고, ‘내 가수와 네 가수라는 감성적 팬덤’을 유도하는가.
그야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아랑가를 절창하면서, 대중들 감성과 감흥의 깊이와 넓이를 옹색하게 유도하는 가요우민(歌謠愚民)이다.
이제 시청률에 등수를 매기는 듯한, 기획 연출에 방점을 둔, 상업적 지향점에, 철학과 전통문화예술적인 방점을 더하시라. 수치에서 가치로, 양적 확대에서 질적 강화의 포텐샬을 더하시라. 홍익인간, 민족 고유성으로 리메이드 하고, 푯대로 삼으시기를 제언 드린다.
응답하시라. 우리의 고유한 가창법, 빠른 리듬과 템포의 오선지 위에 애잔한 삶의 사연을 노랫말로 얽어서, 민족적인 정과 한과 질곡의 역사를 아물고 있는 노래, 그기에 가수 저마다의 가창력과 정적이고 동적이기도 한, 율동을 더덩실~ 더하는~ 노래를, 왜, ‘트로트’라는 간판으로 포장을 했는가.
1914년 미국 가수가 부른, Fox Trot는, ‘여우가 빠르게 달린다는 의미’다. ‘여우가 빠르게 달려서 혼란스럽다’로 인식해도 무방하리라.
이러한 노래 류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로 천이되면서, ‘도로도, 도로~또, 도롯도’라는 용어로, 현해탄을 건너왔다.
이런 대중문화예술의 천이 과정을 거치면서, 일본의 엔카(演歌) 풍 창법, 창류와 혼융복합되어, 창조된 것이 오늘날 통칭하는, 우리의 고유한 노래&창법으로 통하는‘트로트’라는 용어이다.
이러한 노래 류의 강물은 1960년대, 한동안 ‘뽕짝’이라는 이름패를 달았었다. 하지만 이는 곧, 문화예술계와 대중들의 ‘비속적이라는 손가락질과 눈 흘김의 대상’이 되었다. 그 손가락질과 눈 흘김을 회피하고, 고상한 명칭이라고 갖다 붙인 이름, 단어, 용어가~ 오늘날 위험에 처한, 각성의 대상으로 지목 받는 단어, '트로트'이다.
이제, ‘트로트'라는 말을 한국대중가요 유행가 100년사의 언저리’에 걸쳐 두고, ‘아랑가라는 이름패’를 달아야 한다. 개명(改名)이라고 하면 어떨까. 신작명(新作名)이라고 해도 본질은 같다.
우리 것에는 우리의 고유한 이름패를 달아야 한다. 그래야 오래간다. 글로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민족, 어느 문화, 어느 지역, 어느 류의 커뮤니티에서도 넘보거나, 추격, 추월할 수가 없다.
필자가 주창하는, ‘아랑가(我浪歌)’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한과 정과 애환과 힐링 에너지의 원천과 새 희망의 푯대로 유구하게 이어온, ‘아리랑과 가요를 융복합한’단어, 용어, 장르이다.
이는, ‘가슴 뛰는 데로 저마다의 지향점을 정하고, 일상의 삶을 그 지향을 향하여 살아가는 코스미안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추창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가장 우주적인 지향이기도 하다.
이런 주창의 맥락에서, 오늘은 김광석이 절창(絶唱)하고, 임영웅이 웅창(熊唱)한,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한다.
이 노래는 1990년대, 우리나라 남녀 평균 수명이 각각 75.5세와 67.2세 때의 부부간 유언(遺言) 같은 곡이다.
2010년대 평균 수명은 84.4세, 77.6세로 상향되었고, 2020년 1월 기준은 82.8세이다. 그러니 2024년 오늘, 원곡 가수 김광석이 되살아온다면, 노래 제목을 <어느 80대 노부부의 이야기>로 바꾸기를 권하고 싶다. 60대는 청춘이니까.
곱고 희던 그 손으로 /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 어렴풋이 생각나오 /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 막내아들 대학시험 /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 어렴풋이 생각나오 /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 세월은 그렇게 흘러 / 여기까지 왔는데 / 인생은 그렇게 흘러 /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 흘리던 눈물방울이 / 이제는 모두 말라 /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 세월이 흘러가네 / 흰 머리가 늘어가네 / 모두 다 떠난다고 /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 세월은 그렇게 흘러 / 여기까지 왔는데 / 인생은 그렇게 흘러 / 황혼에 기우는데 /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 어찌 혼자 가려하오 / 여기 날 홀로 두고 /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이 노래를 2020년 2월 20일 미스터아랑가 경연, 준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아랑가 에이드 미션에서 1991년생 29세 임영웅이 절창을 하였다. 잔잔한 멜로디에 맞춰 짙은 감성을 녹여낸 임영웅의 가창력에 관객과 MC 김성주, 참가자 황윤성·류지광 등이 눈물을 흘렸다.
방청객석도 지상파 공중파가 전달된 안방 시청자들도 울었다. 노래 속 주인공이 바로 나이고, 너이고, 우리였다. 그 우리가 바로, 가슴팍에 한과 정과 애련을 품은 코스미안이기도 하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원곡 가수 김광석은 1964년 대구에서 출생했다. 대봉동 방천시장 번개전업사 아들이다. 그가 바로 1996년 33세로 요절(夭折)한 불운의 가객(歌客), 타계한 이후에 대중음악계에 더 회자 되는 가수다.
살아생전 그는 포크계의 싱어송라이터, 통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융합한 공연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그는 노래하는 철학자로도 불린 음유시인이었으며, 2014년 제5회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표창이 추서(追敍)되었다. 그가 남긴 ‘땡큐’와 ‘행복하십시오’는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다. 진정한 코스미안의 삶은, ‘땡큐와 해피’로 아우러져야 한다.
김광석은 명지대 재학 중, 대학연합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소극장가요공연을 시작하였다. 1984년에 김민기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노찾사1집에도 동반하였다. 이후 동물원의 보컬로 활동하였으며, 1996년 1월 사망하였으나, 사망 원인 논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화장한 그의 시신에서 사리(舍利) 9과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2010년 11월 그가 태어난 대구광역시 신천 둑방길에는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을 조성했다. 350여 미터에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와 작품들이 들어서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가 남기고 간 노래는 <너에게>, <그대웃음소리>, <슬픈 우연>, <안녕 친구여>, <기다려줘>, <창>, <그건 너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때문이야>, <바람이 불어오는 곳>,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자유롭게> 등이다.
임영웅은 1991년 포천 출생,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노래를 통한 감정을 전달능력이 뛰어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보랏빛 엽서>, <두 주먹>, <배신자> 등을 불러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있다. 포천 송우초, 갈월중, 동남고를 거쳐 경복대 실용음악과에서 노래 공부를 했다. 그는 KBS 전국노래자랑 무대를 거친 가수다.
임영웅은 트로트 가수가 아니다. 임영웅은 아랑가, 가수~ 가객~이다. 임영웅은 옥반가성(玉盤歌聲), 소리 예술가이다. 옥쟁반 위에 목소리 구슬을 굴리는 듯한 목청의 주인공이다. 임영웅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철학, 아랑가객이다. 임영웅은 아랑가수다. 아랑가, 아랑가~ 가수.
임영웅은, ‘트로트라는 단어를 아랑가로 개명하는 대한민국의 깃발이 되어야 한다. 글로벌 세계의 정상에서 이 깃발을 흔들어야 한다. 아랑가~ 가객으로 더욱 우뚝해야 한다.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