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희귀 고유종 한국좀뱀잠자리를 가야산국립공원 관음골습지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2012년 대암산 용늪(해발고도 1,100m)의 서식지 이외에 약 10년 만에 집단서식지를 발견하였다.
그간 경주국립공원, 월출산국립공원, 무등산국립공원, 팔공산국립공원 등 4개 국립공원에서 1~2개체 정도 확인되는데 그쳤으나, 최근 물속에서 사는 유충이 집단(30㎡ 당 20개체 이상)으로 발견된 것은 관음골습지가 처음이다.
한국좀뱀잠자리는 최근 2023년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범주에서 위기(Endangered, EN) 등급으로 평가되었으며, 위기(EN) 등급은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간주된 생물들에게 평가되는 등급이다.
한국좀뱀잠자리는 매우 깨끗한 환경에서 서식하며 온도변화에 매우 민감한 곤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충은 고산습지의 담수지역에 서식하고 성충은 주변 식물에서 약 2주간 짧게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뱀잠자리보다 찬물에 적응력이 뛰어나 일찍 성충으로 우화하는 특징이 있으며, 잘 보존된 습지에서 유충으로 월동한다. 이번에 처음으로 1,000m이하 해발고도에서 발견된 것은 고산습지의 육지화 및 기후변화가 원인일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습지 보전을 위한 추가적인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재영 생태연구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한국좀뱀잠자리는 환경적으로 매우 깨끗한 습지에서 살아가는 곤충으로 서식지 보전을 위해 추가적인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한국좀뱀잠자리 서식환경 보전 및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