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10여년만에 본격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는 21일 GTX-B노선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이날 사업추진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까지 20분대에 도달하는 GTX-B의 예타 통과 소식을 알려드리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GTX-B는 교통혁명을 이끌고 지역의 균형발전과 경제 혁신을 견인하는 철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TX는 수도권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40~50m 지하에서 최고 시속 180㎞로 달리는 고속 도심철도다. 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서울·청량리역을 거쳐, 수도권 동북부인 경기 남양주 마석을 오간다. 정거장 13개를 80.08㎞ 길이로 연결하며 총 사업비는 5조7351억원이다.
B노선은 GTX 3가지 사업 가운데 가장 늦은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A노선(파주 운정~동탄)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열고 굴착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C노선(수원~양주 덕정)은 예타를 통과한 이후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했다. 반면 B노선은 지난 2014년 비용 대비 편익(B/C)값으로 0.33을 기록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었다. B/C값은 1.0이 넘어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B노선은 5년 만에 예타 문턱을 넘었다. 이번 기재부 심의 결과 B/C값과 종합평가(AHP)값은 각각 1.0과 0.54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인천 송도부터 서울 중랑구 망우역까지 55.1㎞ 노선을 새로 만들고, 망우역부터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22.86㎞까지는 기존 경춘선을 활용하도록 개선했다. 또 열차 편성을 8량에서 6량으로 조정하고, GTX-C와 연계해 청량리역에서 환승하는 방안도 내놨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신도시(6만6000가구)와 연계되면서 경제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B노선은 올해까지 기재부의 민자적격성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 단계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 민자사업 여부를 확정하고 사업 시행자를 선정한 다음, 이르면 2022년 착공이 시작될 전망이다.
인천시 철도과 관계자는 "다른 GTX 노선들과 발맞춰 진행될 것을 가정하면 2026년까지 완공될 것"이라며 "민자사업으로 추진될 때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인천은 경기·서울과 나눠 총 사업비의 30%를 분담하게 되며, 부담금은 1895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