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저마다가 처하거나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을 해체한 명제이다. 그 관계의 지속은, 특정 시간과 공간을 통하여 개인과 여럿의 공통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그 행동이 확산되고 지속되면, 특정한 유행과 문화가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유행과 문화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 환경 속에서 관계를 지속하고, 그렇게 지속되는 관계는 또 다시 새로운 유행과 문화를 만든다. 헤겔이 말하는 정반합의 나선형적인 진화 강화 승화의 역사 발전 틀도 이와 다를 바가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의 복고열풍은, 이런 맥락에서 하나의 열병과 같은 감성과 감흥적인, 도그마이다. 그 도그마는 상업적인 지향점을 기치로 한, 기획과 연출을 시행(진행)하는, 지상파와 공중파 언론매체가 선도적인 역할을 한, 현재진행형으로 하고 있는 질환이다. 일종의 스핀 오프 현상, 문화예술 노래의 가요우민 질병이다.
이와 같은 따라쟁이들의 패러디나 모사를 통한 상업적인 온고지신 열풍은, 한국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류의 앞을 바라보며 뒷걸음질을 하는 퇴보 물결이다.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퇴화하고 있다. 예기에 설파된,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는, 치세락·난세분·망국탄의 명제와도 연계되지 않는, 작위적인 일탈이다.
100여년의 아랑가류의 강 물결 저편에서, 원곡 가수는 울면서 노래를 절창하였는데, 오늘의 새내기 가수들은 무대 위에서 휘황한 조명과 EDM 음향의 뒷배로 하여, 목소리를 꺾고~ 뒤틀고~ 쥐어짜고~ 간들거리고~, 화사한 의상으로 치장한 몸동작을 현혹적으로 간들거리거나, 혹은 이에 말초적인 꾸물거림을 더한다.
이런 전반이 상업적, 감성적, 감흥적 도그마이다. 병고가 깊다. 60여 년의 세월에 눈이 가리어졌다. 1960년대를 회억할 수가 없는 시기에 탄생한, XYMZ세대들은, 이른 분간할 인지력도 없고, 길러지거나 배양되지도 않았다. 훈육하거나 교육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저들 스스로가 도그마에 매몰되거나 함몰된 줄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 ‘보리밥’을 ‘샐러드’라고 하면 믿겠나. ‘된장국’을 ‘수프’라고 하면 믿겠나. 그런데, 오늘날 XYMZ세대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트로트’라는 말을, 우리의 고유한 대중가요 유행가류-꺾기·굴리기·떨기~와 맺고 끊기 등으로 하는 가창법-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지 않나. 저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통용하던, ‘트로트’라는 말을 우리의 것인 양 사용하던, 환경 속에서 형성된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온고지신의 퇴화적인 열풍 물결에 대하여, 한국 대중가요의 1·2·3세대라고 할 수 있는 기성세대들은, 분통을 터뜨리거나 울분을 토한다. 하지만, 방송사나 새내기 가수들이나, 그들을 에이전트 하는 기획사 중 어느 하나도 반듯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돈(錢)의 향기에 취해 있거나, 그 냄새를 지향하기 때문인가.
기성세대의 울화와 분통 이유는, 저마다의 노래가 탄생 시점에, 직설·은유·풍자·익살·해학 등으로 서사 서정했던, 시대정신과 메시지가, 상업적인 기획 연출의 무대 속이거나, 화려한 화면의 모니터 뒤편으로 매몰되거나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단 한 단어, ‘트로트’이다. 이 용어의 출처 단어는, 미국의 춤곡인 폭스트롯(Fox trot)이다. 이는 ‘여우가 빠르게 달린다, 여우가 빠르게 내달려서 혼란스럽다’는 사전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91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생성, 1920년대 일본으로 천이되어서 ‘도로도(도롯또·도로또)’로, 이것이 식민지 34년 351일의 세월 터널을 통하여 우리나라로 흘러들어와, 1960년대 ‘트로트(뽕짝이라는 단어 대용)’로 통용하기 시작했다.
이 단어·용어·장르 명칭, ‘트로트’를 ‘아랑가’로 개명하거나, 신작명하여 대체하여야한다. 이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대중가요계, 특히 유행가 아랑가류의 퇴보적 퇴화 열풍 도그마에서 각성시켜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 스토리텔링 할 곡목은, 1988년 서울올림픽주제가 <손에 손 잡고>이다.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노래는, 1988년 대원레코드에서 발매한 싱글 음반이다. 이탈리아 조르조 모로더(Giorgio Moroder, 1940~)가 작곡하고, 보컬 그룹 코리아나(1962년 결성)가 부른 1988년 제24회 서울 하계올림픽 공식 주제가다. 이 싱글앨범은 카세트 테잎·레코드 음반을 망라하여 동양인 가수 음반 판매 사상 최초로 1천2백만 장이었다. 1988.9.18부터 6주 연속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음반 기획은 영국의 Polydor Records와 우리나라 지구레코드사가 합작이었다.
하늘 높이 솟는 불 / 우리들 가슴 고동치게 하네 / 이제 모두 다 일어나 /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서로 서로 사랑하는 / 한마음 되자 손잡고
어디서나 언제나 / 우리의 가슴 불타게 하자 / 하늘 향해 팔 벌려 고요한 아침 / 밝혀주는 평화 누리자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서로 서로 사랑하는 / 한마음 되자 손 잡고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 서로 서로 사랑하는 / 한마음 되자 손잡고 / 손에 손 손잡고.
<손에 손 잡고>는, 영어 가사 속에 우리 고유의 노래 <아리랑>을 넣었으며, 우리말 가사는 서울대 김문환 교수에 의해 1988년 4월에 만들어졌다.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SLOOC)가 스위스의 폴리그램사에 의뢰하여 완성한 이 노래는, 1988년 6월 2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 100여 명을 초청하여 발표하였으며, 이후 7월부터 100여 개 국가의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를 하여 음반·카세트·비디오 등을 통해 올림픽 공식 주제가로서 보급을 시작하였다.
이후 스웨덴·독일·에스파냐·스위스·오스트리아·일본·홍콩 등 17개국에서 가요순위 1위를 차지하였고, 30여 개 국가에서 10위권 내에 드는 등 세계인의 인기를 끌어 서울올림픽 홍보에 기여했다. 이 아랑가를 절창한 보컬 그룹 코리아나(Koreana)는, 1962년 결성된 우리나라의 음악그룹이다. 1977~1980년까지는 아리랑싱어즈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
이들은 미8군 무대에서 탭댄스를 추면서 활동했던 <전승남과6남매>의 이승규·이용규 형제가 주축이었다. 매니저인 김영일의 부인 홍화자가 9년 늦게 팀에 합류하여,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리틀큐피드·코리언플라워즈·파이브핑거즈·아리랑싱어즈로 명칭을 바꾸었었다. 그 후로 이애숙이 1977년 독일(서독) ARD TV가 주최한 노래경연대회에서 <신시내티 트레인>의 곡으로 그랑프리를 차지하고, CBS와 전속계약으로 활동하던 중 코리아나 리드싱어로 참여했다.
그들은 1962년 KBS 전속가수로 데뷔, 1963~1967년 일본 NHK 초청공연을 하였으며, 1967년부터 미8군무대 전속가수로 활동했다. 1968~1972년 태국·싱가폴·홍콩·필리핀·대만 등지를 순회 공연하였고, 1973~1975년 카이로·테헤란·오만·베이루트·프랑스·스위스 등지로 활동무대를 넓힌다.
이러던 중 1977년 영국의 명문 폴리돌 레코드 프로듀서, 빅터 펠리에게 발탁되면서 그룹명칭을 아리랑싱어즈로 바꾼다. 1978년 최초의 싱글 음반 <I love Rock & Roll music>과 <Song of arirang>을 폴리돌 레코드사 기획으로 발표를 했었다.
이후 1980년 그룹 이름을 Koreana로 개명하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 잡고>를 불렀으며, 1993년에는 대전 EXPO 주제가 <그날>, 1996년에는 2002월드컵홍보 노래 <We are one>, 2008년 KBS1 TV 베이징올림픽선수단환영 국민대축제에서 The Victory로 출연했었다.
보컬 그룹 코리아나의 리더였던 이승규의 막내딸은 뮤지컬배우 겸 모델 출신의 클라라 리이고, 코리아나의 맏언니였던 홍화자의 5촌 조카 홍성민과 홍종명은 가수 겸 작곡가이다.
88서울올림픽은 1988.9.17~1988.10.2까지 16일간 진행되었으며, 160개 나라 8,391명(여. 2,194명)이 참가하였고, 박세직(1933~2009. 구미)이 서울올림픽조직위원장을, 사마란치(1910~2020. 스페인 출생)가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다. 종합순위는 소련·동독·미국·대한민국 순이었다.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의 쇠고기 취식문화가 바뀌었다. 구리무쇠 불고기 불판에서, 등심스테이크 판에 손 가위가 등장한 것이다. 올림픽에 참가 또는 후원 혹은 협의나 봉사를 위하여 한국을 방문한 서양 사람들이, 쇠고기 스테이크를 찾았기 때문이다. 올림픽 준비와 시행과 후속조치라는 연쇄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서양인들 개별 요구와 필요가 공공의 충족으로 진화된 사회적 현상이다.
‘트로트’라는 말을 ‘아랑가’로 개명 혹은 신작명하는 것은, ‘등심스테이크와 손 가위 문화’의 등장과 변화보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 어려운 일이고 과정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서양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의 환경에 대응한 과정과, 오랜 세월 관성과 매너리즘의 도그마에 빠져 있는 ‘트로트 열병’에 작위적인 터닝 모멘텀을 전환 가열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미안사상은, 이처럼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구현될 철학과 가치이다. 어렵더라도 공공의 선을 지향하는 과정을 이행해 가는 것이 코스미안사상의 근간이다. <손에 손 잡고> 노랫말과 행간에 묵시하는 단어와 어휘들이 코스미안사상의 절절한 맥락이다.
대한민국은, 4357년 전 단군 왕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코스미안사상으로 진화 강화 승화해 왔다. 다만, 이것이 코스미안 사상 창시자인, 이태상 회장을 통하여 허눌거리던 실루엣이 본체로 들어난 것이다.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기치로, 신시·선사·고조선·발해·삼한·삼국·고려·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임시정부·대한민국으로~ 펼치고 엮는 원단을 지어보시라. 이 모든 것을 연계할 수 있는 단, 한 단어는 바로 코스미안사상이다.
대중가요 유행가 아랑가 복고열풍과 상업적인 도그마에 매몰 함몰되고 있는, 대한민국을 각성시키자. ‘트로트’라는 말(단어·용어·장르)을 ‘아랑가’로 대체하여 통용하자. 반드시 해내자. 한 사람의 열정에는 동행이 따른다. 그 동행이 지속 확산되면 유행이 되고, 유행이 지속 확산되면 문화가 생성된다. 그 문화가 지속 확산되면 역사의 마디가 된다. 이 동행과 유행과 문화생성과 역사의 마디 생성의 깃발이 코스미안뉴스이다.
호모사피엔스는, 단순 생존노동에서~ 개별적인 일로, 일의 지속으로 직업을, 직업에서 전문화된 워커로, 워커에서 개별 특화되는 액터로, 개별 액터에서 유목하는 노마드로 진화해 왔다. 이 노마드는 또 유랑하는 바가본드를 지향할 것이다.
그 지향은, 저마다의 삶 방식을 개별 집시로 걸어가게 할 것이다. 이는 사람이 시간을 강 속으로 흘러가는 역사의 윤회이기도 하고, 환생이기도 하다. 이 개별화·차별화·고유화·특화되는 저마다가 바로, 코스미안사상의 완성체이고, 코스미안이다. 이 코스미안사상과 코스미안은, 저마다이면서 하나가 되는, ‘우리(ME+YOU=WE)’이다.
대한민국을, ‘트로트’라는 감성과 감흥의 도그마에서 ‘아랑가’로 각성시키자. 아랑가라는 단어, 용어, 장르로 코스미안사상을 완성하고, 코스미안으로 거듭 나자.
[유차영]
한국아랑가연구원장
유행가스토리텔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산학교수
이메일 : 51944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