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4회 불조심어린이마당 전국대회 본선 결과가 발표되었다. 불조심어린이마당은 소방청과 한국화재보험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회로 교육부에서 후원하며 전국 각지에서 해마다 1만여명의 초등학생, 약 400여 개 학급이 참여하는 대규모 안전교육 퀴즈대회다.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대회 24년 역사상 처음으로 5년 연속 전국대회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동일한 학교가 5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서 수상한 적은 없거니와 그중 전국 1위인 대상을 4회 수상하는 일은 더더욱 없었다. 즉 우리 반 학생들은 불조심어린이마당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학생들인 것이다.
그동안 학생들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갓 3학년을 벗어난 3월의 장난기가 넘치던 모습에서 이제는 제법 의젓한 11살 4학년 학생들이 되었다. 그동안의 한국119청소년단 체험활동과 훈련, 연습을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안전 지식을 습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게 되었다. 그 역량으로 불조심어린이마당에서 5학년 학생들을 제치고 4학년들이 처음으로 1위를 하여 경남도지상을 수상하였으며 전국대회에도 출전하여 위와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도하는 동안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변화시키고자 부단히 노력하였다. 나는 절대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학생이 하지 않겠다고 하면 절대 권유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안전역량을 습득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은 학생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것도 학생이며 수상하는 것도 학생이다. 학생이 주체이며 교사는 그저 옆에서 가야 할 길을 말해줄 뿐이다. 그 길을 가느냐 가지 않느냐는 학생이 선택할 문제이며 그 선택과 결과에 각자 책임을 지면 된다.
이렇게 지도하면 학생들은 안전은 스스로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오히려 더욱 열심히 안전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6년간의 대회 참여 경험을 통해 나는 이것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안전교육의 성과는 교사가 학교와 소방서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유도하였기에 가능했다. 소방서는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 유관기관이다. 그리고 학교는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유관기관이다. 그 중간 지점에서 안전과 교육이 만나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한국119청소년단이 원활하게 운영되는 것이다.
나는 이제 주변 선생님들에게 한국119청소년단을 추천하곤 한다. 한국119청소년 단원이 된 학생들의 변화 모습을 보면 이 단체는 안전교육에 정말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축 역할을 하는 것은 교사다. 교사가 핵심이 되어 이러한 안전교육 환경을 만든다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은 바뀔 것이고 지역 사회의 안전 문화 확산 또한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교사이자 소방안전교육사, 안전교육전문가로서 나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2019년부터 이어진 이런 노력은 어린이 소방관을 약 300여 명 길러내는 성과를 거두었고 안전의식이 투철한 이 어린이들이 자라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안전해지지 않을까.
[서동욱]
1급 정교사
미국 화재폭발조사관
소방안전교육사 및 소방학교 외래강사
소방안전교육사 국민안전교육실무 교재 편저
어린이 안전교육전문가 사람책(대구시립중앙도서관 등)
한국119청소년단 지도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