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규 기자의 눈] 교육이 추구하는 목적, 학습자의 발달

발달 중 인지발달과 생태생물학적 접근이 현대 교육에 미친 영향 및 미래지향

 

 

 

 

학습자의 발달을 추구하는 것은 교육에서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이를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함의 의미를 지닌 발달은, 학습자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회성 및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창의성과 개성발현을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다. 경쟁위주의 교육현실이 장기적인 발달보다는 단기적인 승리만을 강조해 학습자의 발달을 이루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학습자의 양성을 위해서 발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발달은 다양하게 구분될 수 있지만 그 기본에는 인지발달, 생태생물학적 접근이 있다. 인지발달은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학습자의 과정에 초점을 두었고, 생태생물학적 접근은 학습자의 인지발달이 확장된 문화와 공동체와의 관계에 초점을 둔다. 인지발달과 생태생물학적 접근은 각각 발달을 오늘날의 교육현실에 시사점을 던져준다.

 

인지발달은 학습자의 인지발달과정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대표적인 학자로는 비고츠키를 꼽을 수 있다. 비고츠키는 발달과정이 고정되어있다는 과거의 이론을 탈피해,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발달은 저절로 이뤄지거나 지식이 주입되어는 것이 아닌, 유능한 동료 및 어른의 도움을 받아 학습자들이 스스로 형성시켜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오늘날 학교에서는 기존의 교사위주의 강의식 수업의 틀을 벗어나, 학습자들끼리 수업을 진행하는 또래교수법과 수업은 사전에 듣고 교실에서는 학습자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사는 학습자의 과제수행에 도움을 주는 역할만 하는 거꾸로교실등의 혁신수업법들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지식의 주입을 넘어 학습자의 인지발달을 위한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혁신이다.

 

다만 여전히 학교교육에서 과정에 대한 평가가 아닌 최종 성적을 강조하는 측정이 주축이 되어있기 때문에, 또래교수법 및 거꾸로교실이 완벽하게 연착륙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교실 안에서 동료들과 경쟁하며 대학에 진학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쉽게 학습자를 판단하는 결과에 대한 측정이 강조되는 현실은 어쩔 수 없지만, 장기적으로 학습자들이 교실을 벗어나 세계와 경쟁할 경쟁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라도 혁신교수법에 적합한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가 뿌리내려야 한다.


생태생물학적 접근은 브론펜브레너가 제시한 개념으로 인지발달을 사회공동체의 범주까지 확장시킨 개념이다. 개인이 속한 세계를 개인이 속해있는 미시체계, 둘 이상의 미시체계로 구성되는 중간체계, 미시체계와 미시체계에 영향을 주는 외부 조직으로 구성된 외체계, 이러한 체계들을 관통하는 전통과 관습과 같은 거시체계, 날씨와 시대와 같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연대체계로 구분지어 발달에 접근한다.

 

즉 개인은 미시체계에 속해있으며, 미시체계 속에서의 교류와 미시체계를 둘러싼 환경과의 만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교육에 탈학교는 이러한 접근에서 강조되고 있다. 현재 기존 교육의 영역을 교실과 학교를 넘어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주민과 단체가 협력해서 구성한 공동체인 마을교육공동체가 몇몇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학습자들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주변인, 사회공동체와의 상호관계를 맺으며 성장한다.

 

마을교육공동체는 현재 몇몇 지역에서 효과를 거둬 다양한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아직 시행초기라서 참여자의 성장보다는 획일적 기준에 맞춘 평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가 이러한 모습을 탈피해 각각의 지역의 특색에 맞는 특성화된 모습으로 발현된다면,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며 구성원들의 발달을 이룰 수 있다. 이는 넓고 다양한 생각을 다양한 사람 및 집단과 교류하는 능력을 지닌 인재상과도 연결된다.

 

이와 같이 발달은 단순 더 많은 지식을 머리에 넣어 많이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학습자들에게 신체, 정서, 지능 차원에서의 본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이다. 하지만 오늘날 사회 및 교육에서 일반적으로 전자와 후자 모두 발달이라고 오해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둘은 상반된 개념이기 때문에 오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전자의 설명이 이상적이라 여겨지는 지식을 일방적이고 맹목적으로 수용하는 것을 중시한다면, 후자는 지식을 학습자가 스스로 구성할 수 있으며 상호소통을 통해 습득하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발달은 지식습득의 속도에서는 보편적으로 잘못 이해되는 발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릴지라도, 실제 적용가능성 및 확장성을 고려하면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개념이다. 상대적으로 빨리나가는 것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진정한 의미의 발달은 간과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사회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닌 방향에서 판결이 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육 및 사회 각 분야에서 소모적 경쟁을 유발하는 왜곡된 발달이 아닌 건설적 발전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발달이 중시되어야 한다.

 

 

양동규 기자 dkei82.nara@gmail.com

 





편집부 기자
작성 2019.08.28 08:59 수정 2019.08.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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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