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유 너머의 일상, 화요 편지 김고은입니다.
“우울해서 빵 샀어”라고 상대방에게 운을 띄워 보세요. 상대방의 답이 “무슨 빵?” “왜 빵을 샀어?”와 같은 답변이었는지 아니면 “왜? 무슨 일 있어?” “왜 우울한 거야?”와 비슷한 답변인지를 통해 상대방의 성향을 간략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울함이 왜 빵으로 이어진 건지 또는 무슨 빵을 산 건지가 궁금하다면 그 사람은 MBTI의 유형 중 T인 사고형(Thinking)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빵이 무슨 빵인지는 궁금하지 않고 왜 우울한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F인 감정형(Feeling)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F 성향의 사람들은 T 성향인 사람들에게 "왜 우울한지를 물어봐야지 빵이 뭐가 중요해!" "감정이라곤 전혀 없는 로봇이니"라는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나 우울해’라고 했으면 T 성향의 사람도 왜 우울한지가 궁금한데 말입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성향과 인식의 틀로 다른 사람의 말을 판단하고 기대하곤 합니다.
감기에 걸려 위로를 받고 싶은 F 성향인 사람의 “나 감기에 걸렸어”라는 말에
T 성향의 사람은 “목 감기엔 어떤 약, 기침 감기엔 어떤 약이 좋더라. 약을 먹어”, 라며 위로보단 해결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려움에 봉착해 해결책을 받고 싶은 T 성향인 사람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라는 말에
F 성향의 사람은 “정말 힘들겠다. 그래도 나는 너를 응원해”라며 해결책이 없는 위로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T로 말하는 사고의 영역 속 깊은 의도에는 약을 먹고 감기가 치유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F로 말하는 감정의 위로 속 깊은 의도에서는 위로로 힘입어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기를 바라는 확고한 지지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겉으로 드러난 표현 이면에 숨겨진 전체성을 찾아보는 겁니다.
T와 F의 논쟁에서 우리는 단 하나만 고를 수 없습니다. T에 해당하는 올바른 사고 능력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서로 간 오해와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표현할 수 있는 친절과 연민 기반인 F의 감정 능력 또한 필수적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한 성향이 우위인 반쪽짜리 인간이 아닌 특정 성향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 극단을 균형 있게 계발한 온전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K People Focus 김고은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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