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일곱 번째 그녀, 세 개의 별

이태상

어린아이는 하늘님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어린아이는 참도 거짓도 없고 선도 악도 없다. 아름다운 것도 추한 것도 없으며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다. 어린아이가 종교의 조상이다. 모두 어린아이처럼 산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나는 세 아이가 태어나자 세 개의 천국을 얻었다. 바다가 되라는 의미로 첫아이는 해아라는 이름을 주었다. 빼어난 사람이 되라는 의미로 둘째 아이는 수아라는 이름을 주었다. 별이 되라는 의미로 셋째 아이는 성아라는 이름을 주었다. 

 

어린아이의 웃음은 우주의 합창이다. 어린아이의 울음도 우주의 합장이다. 나를 통해 세상에 온 세 딸에게 지구의 아름답고 행복한 것들을 보여 주고 싶었고 나의 하늘님이 되길 원했다. 벌레 하나, 나무 한 그루, 별 하나, 사람 하나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장 가치 있고 가장 존엄한 것은 바로 어린아이라는 것을 나는 확신했다. 

 

어린아이로 태어나서 어른으로 자랐다가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세 딸을 데리고 영국으로 오면서 나는 세 개의 천국을 함께 가져왔다. 런던 하트포드셔 킹스랭리에 살 때였다. 나는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났다. 이층에 있는 아이들 방을 들여다보니 큰아이와 막내 아이는 자고 있는데 둘째인 수아가 보이지 않았다. 없어진 아이를 찾아 아래층 부엌에 내려와 보니 식탁 의자를 놓고 높은 찬장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 먹고 있었다. 나는 얼른 수아 손에 들린 병을 빼앗았다. 

 

“이런, 병에 있는 아스피린을 다 먹어 버렸어. 여보 어서 119 불러요.”

“무슨 일이에요?”

 

급하게 지르는 소리에 놀라 깬 아내가 부엌으로 뛰어왔다. 아내는 상황을 파악하고 119를 불렀다. 병원에서 위를 세척하고 나서 수아는 깨어났다. 어린아이는 어른에게 천국을 주지만 천국은 잘 보살피지 않으면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해 여름, 가족을 데리고 영국 서남부 해안 콘월이란 지방으로 휴가를 떠났다. 나는 캐러밴을 빌려서 갔다.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캐러밴을 세웠다. 그리고 캐러밴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 문득 창문으로 보니 옆에 세워둔 자동차가 언덕 밑으로 굴러가고 있었다. 

 

“어, 큰일났어! 자동차가 굴러간다.”

 

언덕 아래로 굴러가는 자동차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자동차에서 수아가 뛰어내리는 게 아닌가. 나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뛰어내린 수아를 안고 있었다. 

 

“수아가 남의 자동차에 올라가 이것저것 만지면서 놀다가 브레이크를 푼 것 같아요.”

 

아내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수아를 받아 안고 진정시켰다. 아이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다. 그래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사랑으로 크는 존재다. 나는 아이들이 준 천국에서 행복했지만 아찔한 불행의 순간도 넘겨야 했다. 그래도 아이들은 나무처럼 쑥쑥 자라났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자 아이들은 동네 유치원에 입학했다. 유치원에서는 원하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었다. 큰아이 해아는 바이올린을 좋아해 일주일에 한 번 순회음악교사가 집으로 찾아와 십 분씩 레슨을 해주었다. 

 

둘째 아이 수아는 첼로를 좋아했다. 수아도 일주일에 한 번 순회음악교사가 집으로 찾아와 십 분씩 개인 지도를 해주었다. 셋째 아이 성아는 큰아이 해아처럼 바이올린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 번 순회음악교사의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세 딸은 모두 음악에 소질이 있었다. 음악 선생님이 만족할 만큼 지도에 곧잘 따라 했다. 어린 나이지만 누가 시키지 않아도 프로처럼 연습했다. 재능이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세 아이 다 아마 아내의 유전자를 받은 것 같았다. 아내는 이화여중 입학 선물로 부모님께 피아노를 선물 받았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깊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음악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또 좋아했다. 나는 영국을 떠나 어머니와 누이가 살고 있는 하와이로 이주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의 이주 소식을 듣게 된 레슨 선생님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아이들이 워낙 음악에 재능이 있습니다. 제가 맨체스터에 있는 취탐 음악학교에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주선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아이들에게 오디션은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고마웠다. 아이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 옳은 일이 아닐 것이다. 하와이로 가는 왕복 비행기표 값을 날린다 해도 아이들에게 오디션을 받게 해 주었다. 

 

“아빠, 엄마 저 합격했어요.”

 

큰 아이 해아가 제일 먼저 합격 소식을 전해왔다. 나는 오디션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레슨 선생님에게 드리고 싶었다. 

 

“아빠, 엄마 저도 합격했어요.”

 

이번에는 수아와 성아가 동시에 합격 소식을 들고 달려왔다. 뜻밖에 딸아이 셋이 다 합격하고 말았다. 일반 교육과목과 함께 음악교육을 시키는 기숙학교인 보딩스쿨이라 학비가 보통 비싼 게 아니었다. 아이 셋의 학비를 감당할 재간이 없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왔다. 합격했어도 비싼 등록금에 꿈도 꿀 수 없었던 특수음악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하와이로 이주하려던 우리 가족은 아이들 셋을 영국 특수음악학교 기숙사에 들여보내고 우리 내외만 하와이로 이주했다. 강제로 시킨 음악도 아닌데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말리지 않고 하도록 두었더니 아이들은 신나고 재밌어서 억지로 노력할 필요도 없이 잘하게 되었던 것 같았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온종일 악기를 켜며 음악에 빠져 아이들을 보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행복을 창조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이산가족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심취해 이산가족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연주에 몰두했다. 나에게 천국을 선물해준 세 딸을 위해 나는 시를 짓는 즐거움에 빠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햇빛처럼 눈부신 

해아의 표정은 

세상을 밝게 해주고 

별 빛처럼 반짝이는 

해아의 눈동자는 

꿈을 불러주고 

바람처럼 신선한 

해아의 숨소리는 

음악이며 

이슬처럼 맺히는 

해아의 눈물은 

사랑이기에. 

해아는 세상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고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해아한테는 

나쁜 날씨란 없고. 

여러 가지 다른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리. 

 

저 우주에서 나를 찾아온 세 개의 별, 해아 수아 성아는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한 덕분에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한국전쟁 때 하우스보이를 하던 나를 양아들로 삼아 미국으로 데려가서 줄리아드음대에 보내주겠다고 했던 미군사령관의 말이 수아에게 와서야 실현되었다. 수아는 좋은 성적으로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유엔의 한국원조기구에서 하우스보이를 하던 나를 특별히 사랑을 주었던 영국 부사령관은 암으로 죽기 전 입버릇처럼 나를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보내주겠다고 했다. 

 

결국 큰딸 해아가 옥스퍼드대학을 삼 년 만에 학사와 석사까지 받고 졸업했다. 말은 씨가 된다. 그래서 인연은 돌고 도는 것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인연은 나를 거쳐 자식에게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상 속으로 뛰어 들어갔고 나는 딸들이 준 천국에서 즐거운 여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어느 날 스코틀랜드 국립 교향악단인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의 수석 첼리스트가 된 수아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저 결혼해요”

“뭐 결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아니 넌 독신주의자 아니었니?”

“독신을 그만두게 할 만큼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 너의 선택을 믿고 존중한다.”

“아버지 고마워요. 전 아버지를 믿고 존경합니다.”

“가슴 뛰는 대로 사는 네가 고맙구나.”

 

수아의 독신주의를 그만두게 할 만큼 좋은 사람은 말기암 환자 고든이었다.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받은 영국전투기조종사 고든을 사랑하게 된 수아는 결혼을 결심하고 에든버러 성에서 결혼식을 했다. 나는 오직 수아의 선택을 믿고 존중했다. 나는 그 둘의 운명 같은 사랑을 축하하기 에든버러 성으로 갔다. 가까운 지인들이 모여 삶의 축하를 벌이는 파티에 미국의 시인이며 미국출판사 Mayhaven Publishing, Inc. 대표인 Doris R. Wenzel가 축시를 써주었다. 

 

To The Couple I Do Not Know

내가 알지 못하는 남녀 한 쌍에게

 

I have never met those two young people

Impressing those who know them, 

Inspiring those who don't.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두 젊은 남녀는

이들을 아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이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네.

 

I have never met those two young lovers,

Wrapped in devotion to one another.

Celebrating life alone and with others.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두 젊은 연인들은 

서로에 대한 헌신으로 똘똘 뭉쳐 오롯이

호젓하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삶의 축배를 높이 드네.

 

I have never met those two sweet souls

Securing a world of their own

While creating a lingering melody for the world.

내가 만난 적은 없어도 이 두 사랑스런 영혼들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전 세계에 여운으로

남는 감미로운 멜로디를 창조하네.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수아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음악을 연주했지만 고든과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하나의 인간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랑은 위대한 스승이다. 수아의 헌신적인 사랑 앞에 나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아의 심장에 가장 빛나는 격정의 시간을 관통하게 한 고든을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그들은 결혼했다. 고든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는 생을 정리하고자 산티아고 순례에 나셨다. 

 

대장정의 800km 순례하는 동안 수아와 고든은 계속 메일로 서로를 교감하며 숭고한 사랑을 키워갔다. 고든은 산티아고 순례여행 중에 자신과 같은 암을 앓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암환자 자선기금은 17.447파운드 50센트가 모였다. 이 기금은 오로지 암환자를 위한 것이었기에 스코틀랜드에 있는 암환자를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고든과 수아는 확신에 찬 사랑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며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결혼하고 5개월 뒤 고든은 생을 마쳤다. 5개월간의 열정적이고 숭고한 이들의 사랑은 막을 내렸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나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을 수아를 위해 글을 보냈다.

 

사랑하는 남편 고든이 

평화롭게 숨 거두기 전에 

네가 하고 싶은 모든 말들 다 하고 

그가 네 말을 다 들었다니 

그 영원한 순간이 더할 수 없도록 복되구나. 

난 네 삶이 무척 부럽기까지 하다. 

너의 사랑 너의 짝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 삶과 사랑을 그토록 치열하게 

시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더냐.

사람이 장수하여 

백 년 이상을 산다 한들 

한 번 쉬는 숨, 

곧 바닷가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에 불과해 

우주라는 큰 바다로 

돌아가는 것 아니겠니. 

그러니 우리는 결코 

우리 내면의 코스모스바다를 

떠날 수 없단다.

 

나의 메일을 받은 수아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고든을 위한 조사弔辭를 적어 나에게 보내 주었다. 

 

그를 만난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도록 

나에게 크나큰 행운이었는지, 

우리가 같이한 

13개월이란 여정에서 

아무런 후회도 없고, 

나는 내 삶에서 완벽을 기하거나 

완전을 도모하지 않았으나 

어떻게 우리 자신 속에서 

이 완전함을 찾았으며, 

우리는 불완전한 대로 

완전한 사랑이란 

절대균형을 잡았습니다.

 

고든을 떠나보낸 슬픔을 딛고 일어선 수아는 고든을 기리기 위해 ‘고든 데이비슨 기념재단’을 설립했다. 수아는 생전에 고든이 걸었던 프랑스 쟝 피에드 포르트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테라까지 장장 800km의 험난한 순례길을 걸어가며 모금 활동을 하기로 했다. 

 

“아버지, 저는 고든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기로 했어요.”

“장하구나. 나의 딸 수아”

“고든과 약속했어요.”

“어떤 약속이든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고든이 걸었던 것처럼 암환자들을 위해 산티아고 순례하면서 모금하기로 했습니다.”

“그래, 너의 선택은 언제나 옳단다. 너의 선택을 응원한다.”

 

고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아는 고든처럼 머나먼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다. 수아의 사랑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새롭게 시작되고 있었다. 수아가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항상 고든이 있었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고든이 나타나 용기를 주었다. 한 달 이상을 걸은 수아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은 수아에게 용기를 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기꺼이 암환자 자선기금모음에 동참해 주었다. 수아는 고든이 모금한 금액보다 두 배를 더 모았다. 모금된 돈을 자신이 설립한 고든 데이비슨기념재단에 기부했다. 수아는 고든과의 약속을 지켰다. 고든은 결코 자신 곁을 떠나지 않았음을 수아는 확인했다. 이번 생에 가장 완벽한 사랑을 실천한 수아와 고든은 진정한 사랑의 완성자로 거듭났다. 

 

죽음을 사랑해야 삶도 사랑할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수아와 고든을 통해 죽음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나와 남 사이의 분별이 남아 있는 것은 내가 남 안으로 완전하게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남 안으로 완벽하게 들어가는 날이 내가 사라지는 날이며 남이 사라지는 날이다. 이는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수아와 고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사랑은 하나는 원점이다. 하나는 시작이다. 하나는 출발점이다. 하나에는 정의도 없고 불의도 없다. 선도 없고 악도 없다.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다. 성공도 없고 실패도 없다. 삶도 없고 죽음도 없다. 그래서 하나는 어린아이다. 어린아이가 가져온 천국이다. 나는 세 딸에게서 선물 받은 천국사용법을 다시 세 딸에게서 배우고 있었다. 

 

“사랑이 완성되려면 온 우주가 공모해야 가능하단다.”

“맞아요, 온 우주가 협조해야 사랑이 완성되지요. 온 우주가 저를 위해 공모하고 협조했으니 저는 행운아입니다. 아버지”

 

나는 딸들을 위해 해줄 것이 없었다. 다만 사랑이라는 온전한 마음 하나로 아이들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지침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주 아이들을 위해 시를 짓고 아이들에게 참된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의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천당과 지옥이 따로 있나.

누구를 미워할 때 지옥이고

누군가를 사랑할 때 천당이지.

 

천당과 지옥이 어디 있나?

호의와 선의 베푸는 마음이 

천당이고 악독하고 고약한

몹쓸 마음이 지옥이지.

 

천당과 지옥이 언제인가?

잘 사는 오늘이 천당이고 

잘못 사는 이 순간이 지옥이지.

 

오늘 잘 사는 사람이 

내일 또한 잘 살 수 있듯

이 세상 삶을 잘 사는 사람이 

내세에서도 잘 살리라.

오늘 뿌리는 대로 

내일 거두게 될 테니까.

 

제 마음속에 

아름다움 있는 자만이

바깥세상 아름다움을 볼 수 있듯이 

진주 같은 마음을 가진 자만이 

진주를 진주로 알아볼 수 있으리라.

 

이 세상에서 천국을 

맛보는 낙천주의자만이 

내세의 천국도 누리게 되리라.

 

그러니 

오늘 이 순간을 

즐겁게 사는 것이 천당이고

마지못해 사는 것이 지옥임에

틀림없으렷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으리라.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어른은 다시 아이가 된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태어나지 않는 것보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사랑하는 것이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나는 나의 세 딸에게서 하느님을 보았고 천국을 선물 받았다. 나는 그래서 늘 사랑이라는 가장 완벽한 것을 아이들에게 주려고 노력했다. 

 

정녕 삶의 본질이 

사랑 아니더냐

삶의 숨결이 사랑이요.

삶의 날개가 사랑이요.

삶의 꿈이 사랑이요.

삶의 완성이 사랑이요.

삶의 시작도 끝도 

사랑이 아니더냐

사랑을 모르고 사는 억만년보다

사랑을 하는 한순간이 

그 얼마나 더 한없이 보람되고 복되랴!

미칠 바에는 삶에 미치고 사랑에 미치리라.

취할 바에는 삶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리라.

정말 미치도록 취하도록 죽도록.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이메일 :1230ts@gmail.com

 

작성 2024.11.30 10:01 수정 2024.11.30 10:31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